우후죽순 고층아파트…토건적 방향으로 속초 미래 없어

1
1147

속초 보광사 앞산 관음바위,속초의 조망을 두루 볼 수 있던 명당자리였다. 그런데 최근에  항구는 커녕 앞바다 조도섬도 볼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아파트가 벽처럼 다 가려버렸다.

많은 시민들이 ‘아파트 난개발’ 우려를 나타내고 있고. 여기저기 하늘로 치솟는 아파트 숫자를 더 이상 세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시내 KT 뒤편에도 공설운동장 옆에도 공사가 예정되어 있다. 주민 A씨는 “보상금을 더 준다 하는데 그걸 갖고 나가 어디가서 살 수도 없다. 아파트로 이사가면 관리비는 어떻게 대느냐”고 하소연한다.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전직 시장도 이런 개발열기에 편승해 시청을 드나들면서 업무를 본다고 한다.직업의 자유라 하지만  모양새도 그렇고  씁쓸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면적 좁은 속초에 아파트 필요하다.문제는 ‘아파트 공화국 속초’에 대한 우려다.인구 9만이 안되는데 어디까지 아파트를 지어야 직성이 풀리고 멈추게 될까.이러다가 시내전체가 아파트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팽배하다.임계점에 온 걸 피부로 느낀다.

바다조망이 흐름을 타면서 목좋은 곳은 이미 점령당했다.속초의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선 탁트인 조망이 절대적인데 아파트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동명동 성당 앞에는 난개발에 오래된 성당이 완전 고립되는 것을 우려하는 현수막이 다수 결렸다.문화고 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건설뿐이다.

여기에 근본적으로 속초시의 미래 디자인에 대한 우려다.애당초 도시 디자인이나 구상이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파행이 일어나고 있다. 인허가 기준에 어긋나지 않으면 된다는 식의 건축행정이 속초를 완전 고층아파트 전시장으로 만들고 있다.

여기서 파생되는 각종 문제와 시민들의 고충 .애로가 쌓이고 있다.항구도시라 도로여건도 단순해 짓는만큼 혼잡이 더해지고 오염도 가중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그럴수록 혁신으로 도시의 쾌적성 안정성 생산성을 추구해야 하는데 그냥 아파트 짓기에 올인하는 모양새다.그렇게 해서 인구가 늘고 세수가 늘고 속초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가.

아파트에서 바다 조망은 일부에 국한된 특권이지 이렇게 가면  속초매력은 줄게되어 있고 지금과 같은 열기가 식을 때 그 많은 건물은 도시의 무거운 짐으로 변질될 수 있다.투기장화의 조짐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일시적 보상금에 취해 좋아할 일이 아니다.유무형의 터전이 송두리째 날라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관광도시 속초는 어디로 가야하는가의 진중한 질문앞에 설 시간이다. 속초시민들이 진정 원하는 도시형태가 뭔지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다 알다시피 속초는 산과 바다 호수라는 천혜의 환경속에 구성된 도시다.모두들 감탄하는 진짜 세계적인 자연환경을 품은 도시다.이같은 천혜적 요인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아파트가 필요하면 적소에 배치하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지 속초의 원천 경쟁력인 바다를 집어 삼키는 방식은 틀렸다.

속초 어렵다. 주산업 어업의 비중이 줄고 마땅한 대안적 산업이 없다. 최고 관광도시로 자리매김을 한다면 그 방법이 잠자리만 늘리는 아파트 건설 방식으로는 턱도 없는 이야기고 방향이 잘못되었다.관광과 주민이 따로 돌고 있는 형국이다.우후죽순 고층 아파트로 누가 이득을 보는가? 마구잡이 아파트가 속초에 무슨 생산성을 가져다 주는지 따질 때다.

토건적 도시로 변모하는 속에 외화내빈 시민들은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물가고는 이미 소문나 있고 교통과 환경등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구호적 관광도시가 아닌 가성비 높은 재미있는 속초가 필요하다.아파트 말고 쾌적한 도시 만들기를 위해  해야 할일이 얼마나 많은가? 주민들이 내몰리고 불편해지는 방향이 미래 속초의 방향인지 엄중하게 물을 때다.

고층건물만 지으면 홍콩 같은 멋진도시로 변모한다는 게 얼마나 나이브한가. 비교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작지만 멋진 속초!.아담한 사이즈 속초 얼마나 걷기 좋은 도시인가. 그걸 제대로 살리고 있는가? 차 없는 거리도 만들면  시내가 더욱 활성화 되지 않을까? 개성있고 사람들의 도란도란 이야기와 활기가 넘치는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에 속초의 미래좌표를 위한 대전환이 선포되어야 한다.토건적이 아닌 혁신이 붐을 이루고 창의적이고 문화적인 도시로 가는 선택이어야 한다.재건축이든 재개발이든 도시 전체를 놓고 조화와 균형을 잡는 설계도를 다시 짜 더 이상 악화를 여기서 멈춰야 한다.‘아파트 공사중’ 재미없는 속초를 바라보는 시민들 답답하다.

김형자(객원기자)

1 개의 댓글

  1. 시청을 옮길 이유가 누구를 위한 공약인가
    낮의 시장과 밤의 시장을 위한 이전이라는
    설이 파다하다ㅡ
    작은 도시에서 시청을 이전해 생기는 이익은 없다ㅡ역시가 전무한 속초에서 지금 시청건물이라도 있어야 품위가 있을 것이다ㅡ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