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지킴이 홍창해 사진전…대진 ‘고성평화지역아트센터’서 11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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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창해

홍창해. 그는 한결같다.그렇게 표현하는 갈피에 오색이 있다. 홍창해와 오색은 동의어다. 삶의 한자리를 장승처럼 지키며 씨줄 날줄을 엮고 있는 그가 오색을 테마로 한 사진을 들고 고성으로 나들이 한다. 대진에 있는 고성평화지역아트센터  ‘Do it 192’에서 사진전을 연다. ‘오색아이들의 소중한 이야기들’

그의 두 번째 사진전이다.2013년 첫 사진전을 열었다. 이번에 총 16점이 걸린다.9월11일부터 10월5일까지 열린다.홍창해는 “첫번째나 두번째나 변하지 않은 건 내 고향 오색에 대한 애정이며, 오색의 한계를 넘지못하는 발품은 끝까지 저의 한계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고향 오색을 사랑한다.

고향에서 고향의 모습을 시공을 넘나들며 렌즈에 포착, 기록해 가는 그의 끈기와 열정이 늘 부럽다.메인 출품작을 설명하면서 그는 2003년을 소환한다.똑딱이 첫 디카로 찍은 작품이란다.“물은 지금도 흐르지만 계곡은 사라진 가재가 놀던 개울이다.부끄러움과 조숙함이 시작되는 10살짜리 개구장이 오색아이들이 주인공이다.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논쟁이 격할 즈음이었는데 나는 디지털과 필름 두 대의 카메라로 똑 같이 찍었다. 똑딱이 디카로 찍은 것은 표정이 좋았는데 화소가 작았고 필름 카메라는 다 좋은데 표정과 몸짓이 맘에 안들었다.결국 인화하고 스캔을 떠서 확대하는 번거러움을 거쳐서 메인사진으로 올려놓게 되었다.“고 말한다.

전시장소 고성 평화지역아트센터 갤러리는 바다가 보이는 멋진 갤러리다.한국의 비경 오색의 모습을 바다가 보이는 전시실에서 마주하는 것도 보기 드문 기회고 설렘이다.극과 극은 통한다고 최북단 고성과 깊은 산속 오색의 궁합이 좋을 듯하다.

그의 작품을 기대해도 좋은 근거는 페이스북에 종종 올리는 오색과 주변 풍경들에 감탄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의 솜씨는 이제 한계령 같은 경지에 올랐다.그는 말한다. “보여줌을 전제로 하지않는 사진활동은 목표없이 달리기를 하는 마라토너와 같다.그렇다고 이번 사진전이 전시를 위해 철저하게 작업되어온 것은 아니다.그 때가 되었을 뿐이다.”

오색은 요즘 어렵다.상징과 같은 브랜드 오색약수도 말라 버리고 홍창해가 다니던 오색초교도 옹색해졌다. 오가는 나그네들도 예전같지 않다.그렇지만 그의 사진은 더욱 깊이와 울림을 더해 가는 것 같다.그는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의 흔적과 희망을  마음의 강변으로 데리고 나오고 있다.앞으로도 더 많은 오색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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