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정암해변의 몽돌소리와 헤밍웨이 파크

0
581

양양에서 속초가는 7번 국도를 가다 후진항 언덕을 넘는 순간 파노라마가 펼쳐져 다가옵니다.저 외옹치 끄트머리까지 한 시야에 들어오는 탁트인 해변이 일자로 늘어서 있죠.차속에서도 파도소리가 들릴 듯 한 맑고 투명한 암청색 바다가 시선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정암해변입니다. 한 2킬로미터 이어진 해변은 몽돌해변으로도 유명하죠. 해변에 모래가 아닌 돌들이 깔려 있고 파도가 밀려왔다가 돌아갈 때 돌 틈사이로 물빠지는 소리가 신비스럽게 나는 것으로 소문나 있죠.바닷물 샤워를 한 돌의 모습은 더  윤기나고 보석같아 보이죠.멋진 롱비치입니다.아마도 지역해변에서 인공구조물이 없는 유일한 곳이라 할수 있죠.7번국도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로 해변으로 달려갈수 있는 근접성도 좋습니다.

정암 몽돌 해변 중간쯤에 헤밍웨이 파크가 있죠. 멋진 작명입니다.헤밍웨이의 소설‘노인과 바다’를 패러디한 공원으로 여겨지는데 아마도 정암해변은 노인의 고기잡이 보다는 ‘태양은 다시 뜬다’가 더 어울리는 해변이죠.허허한 모습 썩 분위기 나죠.아마도 헤밍웨이가 환생해서 온다면 벤치에 앉아서 떠오르는 동해의 찬란한 일출에 매료되어 위스키 한잔 했을지 모릅니다.

입지 풍광 다 일품인 정암해변이지만 한걸음 더 물가로 가면 상황이 좀 다릅니다. 해변이 많이 망가지고 있죠. 해안침식 때문이죠.몽돌해안은 아주 좁아져버렸고 돌계단처럼 경사가 급합니다. 몽돌소리가 가장 청아한 구 막사 있는 곳은 침식이 심해져서 지상의 데크길을 통제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 위쪽도 작은 돌들은 다 쓸려나가고 자갈밭처럼 변하고 모래불은 사막화 되었죠.걷는 재미가 자연 덜하고 울퉁불퉁해서 힘들기도 합니다.앞으로 더  어렵게 될듯하죠.침식이 가속화 되다 보니 실제 몽돌소리 듣기 어렵게 될지 모르고 해수욕장으로 기능도 어렵게 되죠. 여름철 모래를 퍼다가 해수욕장 개장을 준비하고 하는 임시처방도 한계에 도달할지 모릅니다.정암해변 해안침식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죠

물치항쪽도 기형화로 모래불이 운동장처럼 넓어지면서 사막화되고 있죠. 해안방파제 영향으로 추측됩니다.정안해변을 보호하는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일겁니다. 아마도 물치나 멀리는 대포항의 인공구조물 영향으로 그럴지도 모르기에 그렇습니다.

그런 염려 잠시 놓고 데크길을 따라서 바다를 보며 몽돌소리를 듣고 갯내음을 맡는 걷기는 일품입니다.취기가 가시고 뻐근하던 허리통증이 다 가시듯한 상쾌함이 폐부 깊숙이 들어와 온몸을 정화시키는듯하죠.헤밍웨이가 바다에 희망이 있다는게 이런 의미였을까요.

신창섭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