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탄소중립이 가야할 길…모빌리티 혁신으로 근본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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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영랑호반에서 탄소중립 걷기대회가 있었다.많은 시민들이 나와 가을볕이 가득한 호반을 걸으면서 탄소중립의 의미도 새기면서 함께 했다.속초시는 우유팩등을 가져오면 경품을 주는 탄소중립 이벤트도 시행했다.필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은 발등의 불이다.속초시는 탄소중립을 중점 시책으로 삼고 있다.천혜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관광도시로서 바람직한 방향이다.어떻게 하면 탄소중립이 내실있고 성과를 낼수 있을까.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구하고 캠페인을 벌이는 수준을 넘어서는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정책 나와야 한다.

교통과 연계한 탄소중립 정책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공장이 거의 없는 속초에서  탄소배출원 첫번째는 아마도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속초는 좁다.몇가닥의 대로가 전부이다시피하니 도로는 늘 만원이다. 특히 관광철이나 주말이면 차량이 시내 주요 도로를 꽉 메우고 있다.여기에다가 시내 곳곳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도심 통행량이 늘었다. 단순히 정체의 문제를 넘어 오염의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실제 공기의 질이 현저하게 나빠진 것을 피부로 느낀다.시민들의 애로 또한 크다.

도심의 통행제한과 대중교통 및 보행자 중심 교통체계 개편이 필요하다.전기차 시내버스 확대도 서둘러야 한다.자가용 차량통행에만 의존하는 교통정책만으로 한계가 있다.차량이 늘어나는 만큼 무한정 주차장을 공급할 수 도 없고 그게 이상적이지도 않다.탄소중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보행자및 대중교통 중심 정책의 성공사례는 국내외적으로 차고 넘친다.

도로 구조가 단순한 속초시는 사실 차없는 거리 조성 여건이 좋다.주말이나 일정 요일은 특정구간에 차없는 거리를 유도해서 이동성 문제의 전환을 꾀할 필요가 있다.도심면적이 크지 않아서 걸어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다. 그러기에 일정지역에 차를 세워두고 걷거나 스쿠터 자전거들을 이용해서 시내를 오가는 정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차없는 거리와 유사하게 도심 통행 제한 정책도 고려할만하다.

우려는 물론 있다. 차량 통행 제한으로 인해 장사가 안될수 있다는 점이고 관광객이 줄수있다는 점인데 사실 그것도 기우일 수 있다.반대로 더 활기차고 사람이 모인다.도심 차량 통행 제한을 두면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동폭이 넓어지고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가게가 더 잘 될 수 있다.이러한 정책도 관광 속초의 차별적이고 특색있는 모습이 될수 있다.

문천당 앞에 차량이 꽉찬 모습보다 보행자들이 넘치는 모습이 더 바람직하고 활기찰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걸으면서 속초를 만끽하고 골목 골목을 즐기는 안내가 속초에 더 이득이라는 분석이다.

속초시는 기후변화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자 올해 1월 기후변화대응TF팀을 신설했으며, 지난 4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지난 4일 속초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인식 제고 특별교육이 있었다.전문가의 강의도 있었고 아이디어 개진도 있었다.교육도 필요하고 시민들의 인식제고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이벤트하고 박물관 건립하는 ‘보여주기식’ 정책만으로 목전에 닥친 탄소중립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이 기회에 가뜩이나 좁은 도심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실질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난개발과 교통만원으로 야기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청정관광 속초 브랜드를 만드는 탄소중립 정책의 구체적인 실천이 있어야 하고 그 첫걸음이 모빌리티 혁신 교통정책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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