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과 인두화 전문 ‘풀묶음 미술관’ 개관…속초의 이색명소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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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조양동 아파트 단지내 상가건물 입구, ‘풀묶음 미술관’이라는 나무 간판이 눈길을 끈다.2층에 최근 개관한 풀묶음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미술관은 서각명인 한도웅과 인두화 작가 조혜성 두사람이 공동으로 문을 열었다. 2개의 전시실에 한칸은 서각 다른 칸은 인두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속초에 문을 연 최초의 개인 미술관이다.입구에 들어서자 나무 향기에 글 향기가 가득하다. 서각작품 전시실에는 반야심경의 서각작품을 비롯해서 다양한 작품이 걸려 있다. 불탄 폐목 작품도 있다. 언뜻 봐도 공이 많이 들어가 보이는 노작들이고 이색적이다.글씨는 물론 풍경도 나무판 위에서 새로운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작업실에는 한작가의 울산바위 작품 서각이 진행중인데 웅장미가 대단하다.

그 옆방은 조혜성 작가의 인두화 작품이 벽면 가득 채우고 있다. 인두화 작품 하면 오래전 신흥사입구에서 ‘믿음 소망’같은 글씨가 연상되는데 조 작가의 작품은 이같은 수준을 훨씬 뛰어 넘고 있다.어린왕자의 표지, 서양화가 클림트의 작품도 인두화로 만들어졌고 멋진 범선도 인두의 불자국으로 형상화되었다.회화로 보던 맛과 완전 다르게 다가온다.

두 작가의 공동 작업실에는 나무와 도구가 가득한데 특히 전기인두기는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숱한 시행착오 끝에 직접 개발한 도구다. 여러 가지 모양의 붓을 사용할수 있어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조작가는 “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형식으로 꽃병에 인두화를 그리는 것을 준비하려고 한다.아이들에게도 좋은 창의성 체험이 될수 있고 직접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전시뿐만 아니라 교육 및 회의 나아가 세미나 장소로 폭넓게 열린공간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게 한도웅 작가의 바람이다. “이를 통해 문화저변을 넓혀 가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아직 서각이나 인두화 제품은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상업적으로도 그렇다.미술관 규모가 제법되지만 운영에는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어 다각적인 해법을 모색중이다. 한작가는 “ 다양한 나무를 갖고 정말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산불지역이나 하천에 버려진 나무를 재활용하는 생태적인 접근도 얼마든지 가능하죠.”라고 덧붙였다.나무판 위에다 예술 혼을 불태우는 두 작가의 장인정신이  기대된다.

관광과 문화는 쌍두마차다.관광도시라고 하지만 가볼만한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속초에서 이같은 개인 미술관을 좋은 탐방및 체험 코스로 만드는 것도 과제다.그 점에서 지자체나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활용이 요구된다.

설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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