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재민 차광주의 힘겨운 투병생활…4.4산불비대위,성금 전달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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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아야진 초등학교에서 항구로 내려 가는 길가에 임시주택이 한 채 서 있다. 문을 열자 발이 시려 바닥을 디딜수 없는 냉기가 가득하다.몰라보게 수척해진 얼굴의 차광주씨(59세)가 이불에서 나와 손님을 맞는다.책상에는 약봉지가 가득하다.

“엊그제 병원에 다녀왔는데 좋아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통증이 심해서 진통제로 버티고 있죠.”간암수술을 받고 힘겨운 투병생활중인 차광주씨는 산불 이재민이다.

2019년 4월 산불발생 이후 천진초교 체육관에 이재민 임시거처가 마련돼 생활하던 때 밝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졌다.

4.4산불비대위 김경혁 위원장과 최인선 자문위원장이 19일 오후 차씨의 아야진 임시주택을 찾았다.성금150만원과 생필품을 준비해서 왔다. 4.4산불비대위는 차씨의 딱한 소식을 접하고 돕기로 총의를 모았다. 매달 생계비로 순차적으로 총 1천만원정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경혁 위원장은 “너무 가슴이 아프다. 산불로 모든 것을 잃고 건강마져 잃은 모습 너무 안타깝다.이렇게 방치해서는 안되고 최소한의 삶을 누릴수 있고 회복이 가능하도록  조치가 강구돼야 하고 힘쓰겠다.”고 말했다.

차씨는 2019년 4월 산불발생 직후 얼마있다가 간암판정을 받았다. 3개월 시한부라는 청천벽력같은 의사의 진단에 넋을 잃었다. 다니던 일도 그만두고 항암치료에 집중했다.막대한 병원비와 약값을 감당해 낼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거주하던 인흥리 임시주택도 더 이상 있을수 없어 올해초 아야진으로 내려와서 지금의 컨테이너 임시주택에 혼자 기거하고 있다.

충남 예산출신인 그는 15년전 고성이 좋아 귀촌해 인흥에서 살았다.기술이 있어 벌이도 괜찮았다.그러던 중 산불을 만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간암판정을 받은면서 절망의 상황에 놓였다.취약계층 지원하는 월 50만원이 현재 그의 전 수입이다.한전으로부터 보상금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단열도 안된 임시주택에서 난방도 제대로 못하면서 이 매서운 겨울 약봉지에 의존해서 견디고 있다.설움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흘리며 그는 말했다.“3개월 시한부라고 했는데 3년을 넘겼으니 기적이죠. 회복해서 일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기타도 열심히 치고 싶습니다.“

당장 가족도 없이 홀로 투병생활하는 자체가 고통스런 처지다.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산불 이재민 차광주씨의 겨울나기는 혹독하기 그지없다.그는 너무도 힘겨운 상황에 처해 있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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