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교에 막혀 윗물 정체돼 얼기 쉬운 상태 추정…영랑호 반쪽 결빙 전문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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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주박사 제공

‘반쪽만 결빙된 영랑호…평생 처음 보는 모습’(설악투데이 1월6일자 보도)에 지역 주민들의 의문과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같은 반쪽 결빙에 대해서 김현주 박사(한국 해양환경.에너지학회장)이 지난 1월 8일 영랑호 부교 현장을 방문 호수윗길을 따라 서측부와 동측부의 수온과 염분을 측정했다.

이에 따르면 서측의 염분은 30.8~31.7psu, 수온은 1.8~2.5℃였고, 동측의 염분은 34.1~34.5psu, 수온은 2.8~3.1℃이었다. 한편, 서측 하천수의 염분과 수온은 0.2psu, 2.0℃이고, 동측 유입 해수의 염분과 수온은 33.4~34.1psu, 2.4~4.2℃였다.

부교를 중심으로 언 서측부보다 얼지 않은 동측부가 염분도 높고, 수온도 높게 나타났다.담수(민물)의 빙점은 0℃ 이지만 해수(바닷물)의 빙점은 영하 1.91℃이다.

관측 당시의 수온은 빙점보다 높았지만 기온이 낮았던 지난 주에 서측부 표층은 결빙되는 조건이었고,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닷물의 영향을 받는 동측부 표층은 얼지 않는 조건이 계속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김현주 박사는 “서측부의 저층으로도 고염분 기수가 삼투압으로 침투해 들어갔겠지만 표층의 저염분 기수와 성층화로 연직 혼합이 충분히 않은 상태에서 표층을 따라 확산되었겠지만 부교에 막혀서 서측부에 정체된 결과로서 얼기 쉬운 상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측부의 표층으로 새어 나오거나 아래로 밀려 나온 저염분 기수는 바다에서 들어온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와 연직 혼합되어 표층도 덜 차갑고 염분이 높은 기수로 존재하여 얼지 않은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름철에도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영랑호 부교에 의해 차단되는 상황에서 여름철에 하층으로 침투한 차갑고 염분 높은 바닷물의 영향을 받게 된다면 서측부의 수질오염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특히, 차폐된 표층과 저층의 수직혼합이 제한되면 저층 산소가 부족해 질 수 있고, 하천 및 주변으로부터 생활 하수 및 축산 폐수 등이 유입하게 되면 부영양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게 김박사의 진단이다.

따라서, 해양이나 석호를 개발할 경우에는 그 행위가 미칠 환경영향을 사전에 조사 및 분석하고, 예상되는 문제점을 고려하여 개발 행위를 철회하고 보전하든지 문제점을 예방 또는 완화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여 적용하여야 한다고 김현주 박사는 강조했다.

김현주 박사가 소속된 해수에너지연구센터 연구원들은 2006년, 2007년에 영랑호 개방에 따른 석호의 수질환경을 조사하여 2007년도 한국해양환경공학회(현, 해양환경에너지학회)에 논문 발표 한바 있다.

설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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