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사와 굿월드 긴급 구호단 지진 진앙지 가지안테프 도착…”한 가족이 얇은 담요 한장으로 추위 견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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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밤 11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12시간을 날아 19일 아침 5시 (튀르키예 현지시간) 도착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이자 긴급구호 활동의 베이스 캠프인 가지안테프로 가기 위해 국내선 환승구로 이동하던 중 공항 관계자와 공항 경찰이 우리 일행의 방문 목적과 행선지를 물어보더니 환승까지 남은 약 4시간을  공항 한켠  별도 구역에  음식과 음료가 마련된 장소로 안내해 쉬게 했다. 그 곳에 잠시 후에 한국의 KBS 방송팀도 왔다.

오전 8시 40분 공항경찰의 안내를 받아 가지안테프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11시 가지안테프에 도착한 우리는 숙소에 짐만 풀고 바로 일정을 시작했다. 먼저 현재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상황을 알기 위해 현지인 활동가들을 만나 정보를 수집하기로 했다. 먼저 시리아에서 민간인들로 구성된 구호단 ‘화이트 헬멧’으로 부터  지금 시리아 상황을 들어보았다.

“지금 시리아는 막 전쟁이 끝난 것 같은 참혹함 그 자체입니다. 시리아는 내전중에 있고, 이번에 피해가 가장 큰 북부지역은 거의 무정부 상태이며 튀르키예와의 국경은 유엔 안보리가 관리하고 있어서 모든 국제사회의 지원은 튀르키예로 몰리고 있어서 우리 시리아는 더 힘듭니다” 면서 “정부에서 발표하기는 현재까지 사망자가 4,000명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것보다 훨씬 더 많다. 사망자 뿐만 아니라 골절 등 부상자도 한 마을에만 수 백명이 될 정도입니다. 집이 무너져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은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올리브 나무 아래에서 모여서 지냅니다. 제발 우리 시리아를 도와 주세요” 라고 말했다.

이어서 다음 미팅 장소로 이동 하기 전 가지안테프  피해 상황을 보기 위해 시내로 나와보았다.
가지안테프 시내는 겉으로는 지진이 있었나 할 정도로 일상의 모습이었지만 한걸음 들여다 보면 군데군데 무너져 내린 건물들과 시내의 높은 산에 위치한 수천년 이어온 문화재급 성 또한 극심한 피해를 입어 흉물스럽게 서 있었다.

또한 공터가 될 만한 곳은 모두가 이재민들의 수백채의 텐트촌이 형성되어 있고 그 안에는 6~8명의 가족들이 얇은 담요 한 장으로 추위를 그대로 견디며 국제 NGO 단체들이 제공하는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우리 일행이 반가운지 천진난만한 얼굴로 함께 사진도 찍자고 하면서 계속 따라다녔다.

이어서 저녁에는 시리아에서 구호 활동을 하다가 튀르키예로 2시간전에 넘어온 BAHAR의 사르반 이베쉬씨를 만나 미팅을 이어갔다.이 사람은 의사이면서 지진이 나자 가족들을 모두 튀르키예 가지안테프로 피신 시킨 후 본인은 다시 시리아로 넘어가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상황과 함께 지금 가장 필요한 것과 전달 방법등을  묻는 질문에  “지금 필요한 것은 너무나 많습니다. 무너진 집들을 치워야 할 중장비, 환자들을 실어 나를 구급차도 필요하고 약과 의료장비들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겨울을 날 따뜻한 담요와 겨울 옷이 절실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재난 트라우마로 힘들어 합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장난감과 여자 아이들을 위한 인형이 필요합니다” 라고 말했다.

이렇게 일정을 마치고 나니 밤 9시가 넘어 있었다. 시차를 적응할 틈도 없이 첫 날부터 강행군을 펼친 것이다. 이번 우리 긴급구호 활동가들은 서로의 건강을 챙기며 긴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 일정을 계획한 후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첫 날부터 보고 들었던 상황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쉽게 잠을 청할수 없없다.비몽사몽 일어나보니 지금 시간  아침 8시다.오늘도 바로  현장으로 갈 것 같다.

글: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서 김규환 (굿월드자선은행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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