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현주의 고성여행(15)..문암항 카페에서 파노라마 풍경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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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변현주

여름은 바다의 시간이죠. 무더위를 시원한 바닷물에 들어가서 식히는 피서는 변허지 않는 최고의 방법이죠. 해변은 형형색색으로 물들고 붐빕니다. 고성의 해변은 은빛 백사장과 유리알같은 물로 더욱 인기가 높습니다. 고성바다의 매력은 정말 수평선같이 끝이 없을 정도죠.

바쁜 일정속에 바닷물에 풍덩 들어가는 여유는 없지만 바다를 잠시 바라보는 여유를 갖습니다. 문암항은 그런 점에서 늘 친구처럼 좋습니다. 지질학적 매력이 있는 능파대와 항구의 정겨움 그리고 항구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의 모습은 멋진 풍경화같고 위안이 됩니다.

날도 덥고 지치는 여름에는 직접 탐방보다는 조금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시선도 참 좋은 듯 합니다. 문암항구에서 요즘 뜨는 카페 ‘파노라마’가 저의 여름나기를 채워주는 적절한 공간입니다. 3층 카페 건물에 올라가면 사방으로 보이는 풍광이 눈과 가슴까지 꽉 채우죠.

아이스크림 하나 놓고 앉아 먼저 능파대쪽을 보고 시선을 우측으로 돌려 항구와 그 앞 바위에서 뜨거운 여름을 나는 갈매기들 무리와 하얀등대 이어서 교암항 해변과 대청봉도 시야에 머뭅니다. 그리고 작은 창문 안으로 운봉산이 고개 내밀고 있고 커피 주문대 앞에 서면 뒷창으로 백도해변과 항구의 등대가 보이면서 푸른 물결이 넘실댑니다.

이런 장소 드물죠? 그러고 보니 한 장소에서 지역의 주요한 명소를 다 관람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하나 하나가 영화같은 풍경입니다.풍경 자체가 시원함을 주죠.

가성비 높은 공간입니다. 적당한 높이에서 바다와 산 그리고 항구와 그 안에 담긴 등대를 비롯한 이런 저런 풍경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 되는 것 같습니다.직접 해변에서 즐기기도 좋지만 이렇게 관찰하면서 보는 즐거움을 주는 곳이 고성이죠. 고성여행의 이중적인 즐거움이라고 할까.

여름철 보신을 한 듯 삼삼한 풍경을 두눈에 가득 넣으니 피로도 풀리고 기운도 솟구치는듯하고 아이스크림도 더 살살 녹는 듯합니다.

피서철 여름이 참으로 곤혹스런 계절이 되어 가고 있죠. 여러곳에서 물난리를 겪는데 한쪽에서는 폭염이 이어지고, 비가 오다 말다 들쭉 날쭉한 변덕에 종잡을 수 없습니다.농사도 참 어렵습니다. 기후재앙이라는 걸 실감하는데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하늘만 처다보는 여름피서도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혜롭게 여름을 나는 방법 각자 마다 다르겠지만 파노라마 카페같은 곳에서 잠시 두루 내다보면서 마음을 내리고 더위도 내리는 방법도 좋을듯 합니다.

글:변현주(진부령 꽃차농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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