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천진해수욕장…해안침식 모래유실로 백사장 줄어 들어

0
701
사진=설악투데이

지난 15일 개장한 천진해수욕장. 올해는 방파제 안쪽 지역에 반쪽만 개장했다.천진해수욕장이 반쪽 개장한 것은 처음이다고 한다.70대 천진 주민 A씨는 “평생 백사장이 이런 걸 첨 본다”고 말했다.

이유는 해안침식 때문이다.올해도 해수욕장 개장에 대비해서  해안도로쪽 침식이 심한 구간에 모래를 가져다가 붇는 작업을 했지만 결국 해수욕 백사장으로 사용하는데 실패했다. 눈으로 봐도 심하게 쓸려나간 모래에 백사장 폭이 좁아진 게 확연히 드러난다.주민 B씨는 “작년만 해도 파라솔을 쳤는데 이렇게 반쪽만 되고 보니 손님들도 안오고 너무 힘들고 겁난다.”고 말했다.

천진.봉포 해변 구간은 침식에 대비해서 앞바다에 수백억을 들여 수중방파제라고 하는 잠제를 2016-2020년 사이에 설치했다.당시 천진지역 주민들이 이같은 공사로 인해 모래유실과 해수욕장 기능상실의 위험을 경고하면서 공사중단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관계기관 누구도 귀담아 듣지 않고 공사가 강행됐다. 주민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데 불과 몇 년 안걸렸다.

해수욕장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다는 건 잠제설치의 효과가 없다는 반증이다.이 지역을 모니터링한 전문가들도 잠제 효과에 회의적이다.서구에서는 잠제 설치 방식의 침식대책을  중단한지 오래다. 오히려 수심이 깊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이렇게 가다가는 반쪽마져 무너져 천진해수욕장이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닫은 해양행정이 빚은 참사라고 주민들은 말한다.지금이라도 정확한 원인을 짚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주민들의 안전과 삶을 위한다는 잠제가 역으로 주민들의 생활터전을 붕괴시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천진해변은 해안선이 유려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으며  주위로 카페와 음식점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주민C씨는 “이 지경이 됐는데 누가 오려고 하겠나 .막막하다.과학적 근거도 없이  바다에 헛돈을 넣는 짓 그만하라.대책 세우라”고 촉구했다.

신창섭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