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도 진한 풍미…속초 교동 먹거리촌 ‘응봉할매’ 설렁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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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성투데이

설렁탕 먹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맛도 그렇고 가성비 적절한 곳을 만나는 인연을 갖지 못했다.뭔가 하나가 부족한 느낌을 설렁탕을 먹을 때 마다 느끼곤 했는데 속초 먹거리 촌 ‘응봉 할매’에서 나의 걱정이 말끔히 해소되었다.

할머니이자 어머니 손맛이 그대로 전수된 것이 이런 맛일 거다.설렁탕 테스트의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국물맛이 담백하고 개운하다. 깔끔하다. 맑으면서 진하다는 것은 오래 동안 고왔다는 의미고 제대로 농도가 맞춰졌다는 의미다.오래 끓여야 그렇게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맑은데도 진한 풍미가 다가온다는 역설이 설렁탕의 본맛의 진수가 아닐까.진하는 게 국물이 둔탁하다는 게아니라 맛이 깊게 다가 온다는 걸 의미하니…거기에 혼합되는 수육도 앏고도 작게 썰어서 넣었는데 보드랍게 혀에 감긴다. 수육을 하나 먼저 넣고 오물오물 씹다가 깍두기 하나 넣으면 그 융합의 맛은 오묘하다.

그러다 보니 맑은 국물에 파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듯 보이지만 내실있게 구성되어 있는 탕의 구성을 만난다.밥은 나중에 넣고 일단 국물과 수육을 순차적으로 시식하는게 나의 순서다. 그게 내게 더 개운하게 다가온다.피로가 가시는 듯한, 찌부덩한 몸이 좀 녹는 듯한 필을 얻는 게 설렁탕이 땡기는 날의 정서다.

반찬중에는 양파를 가늘고 길게 썰어 간장에 살짝 얹어 놓은 게 설렁탕의 진한맛에 상큼함으로 가시게 해준다.설렁탕 먹기 중간 정도 시간에 그렇게 하는게 입맛 개운하는 요령이기도 하다.

설렁탕도 우리들의 오랜 벗이니 종종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데 응봉 할매 설렁탕은 아무래도 자주 발걸음을 할 듯 하다. 속초 교동 먹거리 촌에 난다 긴다하는 음식점들이 즐비한데 이 집에 사람들이 줄서는 이유가 느끼는 바가 비슷해서 일 것이다.추석상에서  기름기 많은 느끼한 음식 많이  하신 분들  한그릇 하면  느글거리는 속 개운해 질 것 같다.

한가지 더 추가. 가성비도 좋다,한그릇 7천원. 만족한 수준이다.그래서 더 좋다.

예약 전화는 033-633-7876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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