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돈 쏟아 붓는데…헛발질 치어방류 사업과 명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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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거진항

강원도 고성군 명태 축제가 10월중 다시 개최된다. 코로나로 중단되었다가 재개하는 것인데 그동안 명태에 관해 달라진 건 없다.지역주민들도 명태 구경한지 오래 되었고 연근해에서 명태 잡는게 아예 금지돼 있다.고성군이 주산지로 지역주민들에게 자부심인 명태를 통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 축제를 여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런 식 축제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우려의 시선이 있다.결국 수입산으로 축제를 연명해 가는 꼴이다.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이런 방식 축제가  명태 고장 고성군의 명성을 높여 주고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까.

명태에 돈을 쏟아 붓는 사업이 또 있다.해수부 명태치어방류 사업이다.2015년부터 2021년까지 160여만 마리를 방류했고 올해도 수십만 마리 방류한다.막대한 예산이 들어가지만 방류한 명태가 다시 연어처럼 돌아왔다는 증거 없다.명태가 안잡히는 건 기후변화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니 치어 방류 계획의 전제가 잘못 되었다는 지적이다.

제주대 정석근 교수는 “ 해양수산부는 기후변화 요인에 대한 치밀한 검토 없이 새끼 명태를 키워 방류하면 명태가 돌아올 것이라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다.”고 말한다.해양수산부도 당초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요인을 검토했다. 하지만 1990년대 전후 고성 앞바다 수온 변화가 그렇게 크지 않은 점을 들어 이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허나 해저에서는 많은 수온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는게 정교수의 분석이다.잘못된 진단을  해 놓고 사업을 시행하니 효과가 날리 만무다.

그렇다면 사라진 명태는 돌아올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명태는 치어를 뿌려도 회귀하지 않는다고 한다.명태는 연어와 달리 부화한 모천의 흙냄새를 찾아서 오는게 아니라 자기의 서식지에 알맞은 해류를 따라 오거나 가거나 한다는 것이다.그런데도 연안에서 조금씩 잡히는 자연산 명태도 못잡게 하고 있다.

정석근 교수는 “방류한 새끼 명태들이 얼마나 서식하는지 불투명한데 명태 포획을 전면 금지한 것은 다른 물고기도 제대로 못 잡게 하여 어민들의 생계를 어렵게 할 뿐이다.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는 기후변화가 해양 생물 서식지 변화 및 개체 수 증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시행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잡는 것도 금지돼 있고 돌아 올 가능성도 없는 명태, 그래도 명태축제는 계속되면서  혈세가 마구 들어가는 현실이 참으로 한심스럽다는 반응이다.

글:김형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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