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 제작 장인 박재성의 ‘거꾸로 화목난로’…역발상으로 성공한 난방비 절약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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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난로의 추억을 자주 듣는다.지난 시절에 대한 회고도 있지만 기름값이 올라 난방비 절약차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모처럼 난로를 만나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반갑다.

속초시 조양동 삼일화목난로는 지역의 독보적인 난로 제조업체로서 전국적인 명성을 갖고 있다. 전국 3곳의 난로 브랜드에 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자체 판매도 겸하고 있다.

박재성씨는 20여년간 난로제작에 전념해온 장인이다.기름 밴 작업복에서 그의 오랜  내공이 묻어 난다.박대표 난로의 핵심은 ‘거꾸로’다. 그래서 ‘거꾸로 화목난로’라는 카피를 내세우며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통상 난로는 아래서 불을 붙이는데 삼일 화목난로는 위에서 뚜껑을 열고 불을 지피는 방식이다.역발상이다.이렇게 해도 불이 더 잘 붙고 화력이 펄펄 끓는 것은 깔떼기 모양의 뚜껑에 비밀이 있다. 위 덮개의 모양이 깔떼기 모양으로 경사지게 제작되었는데 이 대목이 박씨의 특급 노하우다.“ 각도를 절묘하게 해야 내부에서 화력이 좋아지고 순환이 잘됩니다.연기가 안나게 되죠.숱한 시행착오 연구 끝에 얻은 기술이죠”

이같은 기술을 인정받아 특허도 냈다. 박대표는 “ 통상 화목을 쪼개서 넣지 않아도 불이 잘 붙게 되는 것도 이런 구조 때문이죠. 그러기에 장작을 팰 필요도 없고 그만큼 편리 합니다.”고 말한다.열효율이 높아 기존 난로보다  화목이 절반 정도 밖에 안든다.나무 값을 절약할 수 있다.박대표가 시범을 보여 주었는데 큰 덩어리 화목에  불을 지피니 금방 활활 탄다.

난로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6-7시간 너끈히 열이 유지된다.그래서 화목 40만원치 정도 사면 겨울 3개월을 지낼 수 있다는 계산이고 결국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는 결론이다.거꾸로 화목난로가 겨울철 효자라는 칭찬이 그래서 나오고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이를 찾는 분들이 증가한 이유다.

그는 종업원들과 한달 100여개의 난로를 제작한다. 아무래도 더운 여름철에는 일감이 적은데 일년 400여개 정도 나간다.박대표 공장에서 나가는 가격은 작은 규모가 120만원선,업체에서 파는 가격의 절반 정도다.

박대표의 화목난로는 그을음 없고  연기가 잘 빠지기에 지붕의 높낮이와도 상관없고 연통도 지붕위로 곧바로 빼는 방식도 가능하다.친환경적이다.스테인레스 재질에 단열처리가 가능하다.“난로 설치시 비용이 추가되는 부분이 바로 연통 부분입니다. 그래서 최소 300만원 정도 든다고 보면 됩니다.”

박재성의 공장에는 많은 재료와 완제품 그리고 설비모델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난로의 디자인적인 측면을 고려 서울서 절단을 해 온 부품들을 일일이 용접으로 제작하고 있다.난로를 때면 안쪽의 불꽃이 훤히 보이는 유리문 부분 제작이 아주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부분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을 그는  독보적 기술로 해결했다.화목난로는 사우나에도 설치 할 수 있도록 기술이 진화되고 있다.

잊혀져 가는 구식 물건만 같았던 난로의 부활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연료비 절약도 있지만 주거문화의  변화에 따른 낭만적인 분위기 또한 화목 난방이 건강 측면에서도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에 그렇다.

30여년전  속초에 정착해 결혼도 하고 ‘정직한 기름밥’으로 기반을 잡은 박재성 대표의 거꾸로 삼일화목 난로는 제조기반이 약한 속초에서 기술우위를 보여주는 귀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작지만 강한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속초의 자랑이다.

박대표는 “요즘 어디서든지 화목을 구하기 쉽기에 난로 설치해서 이용하기가 참 쉽습니다. 여유도 생기고 정말 온기의 편안함을 느끼죠. 어린시절 초등학교 교실에서 보던 난로 모양 정겹고 그런 생각에 잠겨 하나하나 만드는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한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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