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서 있어도 잘 보이는데”…영랑호 울산바위 조망대 건설 재고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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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사중인 영랑호 울산바위 조망대

“아침마다 영랑호 산책을 나오는데 이곳에 공사가 시작된 이후 마음의 장애물이 생기는 것 같아 참으로 불편합니다.여기다 꼭 세워야 하나요.”

영랑호 수변길을 산책하던 주민의 말이다. 영랑호와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인 장사동 다리 입구에 울산바위 조망대 건설 작업이 한창이다. 공사로 인해 주변이 어수선한 점을 두고 하는 지적이 아니라 이곳에 인공적인 전망대를 굳이 만들 필요가 있는냐는 타당성에 대한 질문이다.

제법 큰 규모다. 건너편에서 보면 철골 구조물을 세우는 모습이 영 보기 흉하다. 영랑호에 뭔가를 자꾸 박아 넣고 설치하면 미관상 흉하고 물은 그만큼 오염되게 되어 있다.

지금 조망대 작업중인 곳에서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맑은 날이면 울산바위를 비롯해 백두대간의 위용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쌍안경을 낄 필요도 없고, 어디 높은데 올라갈 이유도 없다.탁트여  아주 자연스럽게 조망이 가능하다.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고 의당 그러면 된다.시민 A씨는 ” 참 좋은 곳이죠. 날씨에 관계 없이  울산바위쪽을 볼수 있으니요. 구름 낀 날도 좋고, 걷다가 그냥 잠시 멈춰 서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 지죠.”

그런데 그걸 도외시하고 철골 건물 조망대를 세운다고 하니 많은 시민들이 의아해 하고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군더더기 설치물이다.관광하면 설치물 위주로 뭔가 잔뜩 나열하려는 지극히 단선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결과다.

이런 발상으로 인해서 영랑호가 그동안 많이 망가졌다. 여전히 철거 논란에 휘쌉여 있는 부교를 비롯해서 영랑호반 데크도 그렇다. 말로는 생태탐방로를 조성한다고 했는데 실은 인공구조물을 덕지덕지 덧대는 작업니다. 영랑호의 자연스럼 모습에 훼손이 가고 생태계 위협 요인이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영랑호를 꼭 이렇게 해야 관광객이 더 오고 지역이 발전되느냐는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논란중이지만 자연을 바라보는 자세에 관해서는 거듭 성찰할 피요가 있다.영랑호가 기암절벽에 위치하고 있어 걷기도 힘들고 조망하기도 어렵다면 일부 구조물을 설치해서 편의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공감이 있을수 있다.

허나 영랑호는 평지에서도 얼마든지 사방을 바라볼수 있고 지금도 길이 잘 돼 있다. 자전거길 걷는길, 맨발로 걷는길…지금 공사중인 울산바위 조망대 부근에는 너무 길이 많아 헷갈릴 정도다.추가 건설이 필요한 게 아니라 기존의 것을 잘 정비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걷기 흐름을 끊고 환경을 망치는 인공구조물을 물목에 설치하면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멈칫한다. 시민들은 불편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시민 B씨는 “지금 공사중인 곳은 길이 좀 협소한 구간인데 저런 건물을 세우면 길을 막는거나 다름없는거다.”고 비판했다. 그런 세밀한 것 까지 살피는 시정은 간데 없고 독점적 권한을 이용해서 관광이라는 명분아래 여기저기서 공사판을 벌이고 있다.소통은 그냥 구호로만 나부끼고 있다.

영랑호에 얼마나 더 인공구조물을 설치해야 속초관광이 만개하는가? 정말 숨막힐 일이다. 이쯤에서 멈추고 다시 생각해보는 결단이 필요하다.자연스럽게 와서 있는 그대로의 멋진 자연환경을 보고 즐기고 느끼게 해 주는 것도 관광이다.속초 관광의 경쟁력은 바로 그 지점이어야 한다. 다른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대전환이 필요하다.영랑호 몸살이 시민들이 쾌적한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무엇이 속초시의 지속가능한 아름다운 모습에 정말 필요한 것인지 공감대를 만드는 노력이 아쉽다.

윤길중

 

1 개의 댓글

  1. 부끄러운 행정의 기묘한 이해관계의 표본이다
    왜 거기에 선거전의 사업이 개시되어야 했는지 밝혀야 한다ㅡ새를 도망가게 만들고 시민을 죽이는 시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 전망대는 취소되어야 한다ㅡ부끄러운 행정 책임자를 처벌해라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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