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인흥리  자연주의 카페 ‘미송’의 3가지 매력…풀 스크린 설악산 뷰.이끼 공예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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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인흥리에서 초등학교로 들어가는 언덕배기.나무 하나 없는 황무지 같은 곳에 카페 ‘미송’이 있다. 미송이란 이름이 암시하듯 이 자리에는 멋진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2019년 산불로 몽땅 타버린 그 자리에 카페가 새로 들어섰다.

단조로운 모양새의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진면목을 만난다.지역에 우훅죽순처럼 생기는 카페와 완전 차별적이다.이 카페가 지향하는 자연주의가 다채롭게 전개돼 있다.

갤리리 같이 너른 카페 입구에 바로 이끼 분수가 위치해 있는데 이끼는 미송 카페의 핵심 테마다. 이끼 공예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부부가 여러 가지 형태의 이끼 공예 작품을 카페 내부 사방에 비치해 두었다.살아 있는 원시림의 숲속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

그밖에도 불탄 소나무에서 건진 나무 토막을 잘 정돈해서 책처럼 비치한 벽면도 인상적이고 다양한 소품이 눈길을 끈다.하나 하나가 자연을 닮은 모습을 지향하고 있다.

이같은 자연친화적인 공간구성에 천연 음료가 준비돼 있다.수제 누룩 쌀로 만든 음료가 미송의 시그네쳐다. 블루베리를 마셨는데 전혀 인공적인 가미가 없는 오리지널 맛이 혀끝을 휘감는다. 그리고 진하다.몇 모금 마셨는데 속이 든든해 지는 기분이다.설탕 한톨 안들어 간 쿠키도 일품이다.

카페 주인 정유진씨는 “제가 인공적인 것을 멀리하기에 개발하게 되었고 카페 지향점인 자연과 부합하는 음료를 내놓게 되었다.”고 말한다.

양양에서 식당을 하며 심신이 지친 정씨가 인흥리에 들어오게 된 것은 휴식과 회복을 위해서 였다. 건강을 얻고자 소나무 숲 우거진 땅에 집을 짓고 뭔가 도모하고자 하던 차에 산불이 났고 모든 게 백지로 돌아갔다. 빈터에서 뭘 할 것인가 구상을 하다가 자연의 모습을 닮은 공간에서 자연을 나누겠다는 생각에 도달해서 카페를 열게 되었다.정씨는 많은 문헌과 실험을 통해 차를 익힌 노하우를 살려서 직접 제조한 미송만의 음료를 내놓고 있는 셈이다.

불탄 목재를 재활용한 기다란 소나무 탁자에서 차 한잔 놓고 창을 내다보면 설악의 뷰가 풀 스크린으로 펼쳐져 있다.정씨는 “소나무가 우거졌을 때는 이렇게 탁트인 뷰를 느끼지 못했는데 허허롭게 되니 정말 장관이 눈앞에 펼쳐져 하나 잃으면 새로운 게 들어 온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새로 탄생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지역 목 좋은 곳에 전망을 벗 삼아 많은 카페들이 세워졌지만 미송만큼 완벽한 뷰를 제공하는 곳은 드물다.대청봉과 울산바위 그리고 신선봉이 꽉차게 다가온다. 특히 신선봉 뷰는 일품이고 마치 영험한 기가 몸속으로 바로 직진해 오는 듯하다.복잡했던 머리가 다 시원해지고 몸이 개운해 진다. 힐링 카페가 이런 거라는 걸 확인한다.

카페 마당에 꽃 정원도 꾸미고 할 일이 태산이라고 하지만 장엄한 뷰와 음료 그리고 전체 분위기만으로도 카페 미송은 강한 자석의 끌림을 유도하고 있다.

카페는 지친 많은이 들에게 회복과 생명을 주는 오아시스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산불로 폐허가 된 언덕에서 재기를 위한 건물을 지었고 그 속에 생명력 강한  이끼를 심고 천연 음료를 내놓으면서 생명력을 북돋우고 있으니 말이다.

정유진씨는 “ 이끼 공방도 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더 많은 힐링이 가능한 나눔의 공간으로 확장해 나가고 싶다. 저희 카페에는 주민들을 위한 2천원짜리 동네 커피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주변에 맛집도 제법 들어서 있고 도로 연결도 잘돼 있어 나들이 하기도 좋고 그래서  카페 미송은 장소 마케팅의 힘을 머지 않아 발휘할 것 같다.주차장 시설도 넉넉하고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긴  소나무 탁자에서 삼삼오오 둘러 앉아 모임 하기도 안성맞춤이다.주소는 강원도 고성군 인흥1길 22-10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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