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바다에 또 명태 종자 방류….정석근 교수,”실패 인정 하지 않는 시간끌기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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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바다에 또 명태 종자가 방류된다.고성군에 위치한 한해성수산자원센터는 “올해는 명태 인공종자 10만 마리 이상을 생산하여 고성군 해역에 방류하는데 기존 5센티급 종자를 12월까지 양성하여 10센티급 이상의 종자를 집중적으로 방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명태가 잡히지 않자 2015년 부터 작년까지 2백여만 마리의 치어를 고성군 바다에 방류했다.명태는 2019년 부터 연중 포획금지 어종으로 잡는 게 금지돼 있다.

명태 방류효과 조사도 실시된다.센터는 “방류 효과를 검증하게 된 계기는 지역어민들의 증언을 검증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어민들은  공현진 일정 수역에 방류 이후, 자망 조업 시 혼획되는 명태 개체수가 대폭 증가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이에 과학적 검증을 위해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협조하여 올해부터 2026까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해성수산자원센터가 밝혔다.

제주대 정석근 교수는 명태 방류 사업에 대해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시간만 끌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가리 가설이 풍문에 지나지 않으며 기후변화로 명태 서식지가 북상한 것이 거의 확실한데도 기본적인 과학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아집으로 보인다는 게 정교수의 진단이다.

방류 효과를 검증하고 싶었다면 진작 명태 포획 금지부터 풀어 잡힌 명태를 대상으로 충분히 유전자 분석을 해야 하는데, 포획 금지는 풀었는지 궁금하다고 그는 반문했다. 정교수는 4년전 부터 명태 포획 금지부터 풀라고 주장해 왔다.

또한 검증하고 싶었다면 사업 시작 전에 실험 디자인을 미리 계획서에 넣고 실행했어야 하는데, 그런 기본 계획 조차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해왔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 명태 방류에 관해서 아무런 자료도 없고 언론보도만 가지고도 방류 효과가 얼마나 될 것인지 10년 전에 대략 추정을 했는데, 해양수산부에서는 이런 초보적인 추정도 못했고 지금도 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석근 교수는 “내가 추산하기로는 동해에서 명태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약 4억 마리 정도 수준을 유지. 100만 마리 방류하면 약 5만 마리가 살아남아서 전체 개체수에서 0.01% 기여 (1만분의 1). 한강물에 잉크 한 방울 떨어뜨리는 수준. 명태가 돌아오게 하려면 지금보다 1만 배 많은 치어 100억 마리 정도 방류를 해야 하는데 10조 정도 예산이 필요할 것. 이렇게 해도 많아야 1천억원어치 정도 잡을 수 있어, 투자 대비 수익은 1% 정도. 쉽게 말해서 100 원 투자하여 1원 정도 벌 수 있으니, 99원 손해 보는 사업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류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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