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해안관리 이대로 안된다…침식 방치 한채 난개발 정책으로 미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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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오호리 르네블루 호텔 앞 모래사장, 대형 중장비가 굉음 소리를 내면서 모래작업을 하고 있다.이곳에서부터 바로 앞에 보이는 죽도까지 다리를 놓는 기초공사 작업이 진행중이다.620미터 길이의 해상길 다리를 놓고 죽도에는 545미터 목조 데크 산책길을 조성하고 해중공원도 설치하는 사업이다. 내년 4월 완공 목표다.

서울에서 온 송모씨는 “그냥 봐도 훤히 보이는데 굳이 저길 다리롤 건너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매년 오는데 모래사장이 달라진게 확연하다.다리 때문에 백사장마저 다 망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은 이미 해변가의 구조물로 인해서 백사장이 기형화되었다.해안침식이 악화되고 있는 중이다. 한쪽은 운동장처럼 넓어 사실상 백사장 기능을 잃었다. 관광객 A씨는 “한참을 걸어 나와야 물가로 나오니 맛이 안난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 죽도 다리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탁트인 오호리 해변의 조망에 장애물이 될 것이고 다리설치로 인해 모래이동이 더욱 부자연스러워져서 모래불이 완전 망가질 것이라는 것이다.

고성군의 자랑인 탁트이고 금빛 모래불 해변이 사라져 가고 있다.침식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백사장이 원래 모습을 잃고 있다. 천진해변은 요 근래만도 모래사장이 절반 이상 줄었고 천진리 마을 안쪽과 봉포쪽 펜션앞은 모래가 얼마 남지 않았다.교암 해변도 마찬가지고 거진, 반암등 곳곳에서 침식으로 마을이 위협받고 있는 지경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자체는 해안침식에 별 관심이나 대책이 없어 보인다. 해안관리는 지자체 소관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때문인지 개발에 큰 괌심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결국 고성군의 해변은 이중고를 겪으면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지금이야 그런데로 유지하겠지만 머지 않아 해변 백사장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개발 몸살로 해변이 난개발 되면서 해안침식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어설픈 개발로 여기 저기 손을 대 그 좋던 해변이 다 망가졌다.지금방식의 해안관리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주민 B씨는 “고성군 바다에서 핵심이 모래사장인데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이 너무 없다. 백사장 없는 해변에서 무슨 관광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고성군의 해변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하다.늘 지적된 것이지만  관광객들이 해변에  이런저런 구조물을 보러 오는 게 아니다. 깨끗하고 탁트인 바다가 매료돼서 오는 거다. 이 점을 망각하면 정책의 우를 범하고 그 결과가 난개발로 나타나게 된다.뭘  짓고 만들어야 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해변을 지켜고 관리해 나가야 미래유산이 된다는 생각을 정립하고 그에 걸맞는 제한이나 규정을 둬서 더 이상 해변이 무분별한 난개발의 희생물이 되는 걸 막아야 한다.지자체 의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지금까지 해변 개발방식에 대한 냉철한 점검과 새로운 가치정립이 시급하다. 해변없는 고성군 관광도, 미래도 없다. 주민들의 삶 또한 마찬가지다.대전환이 있어야 한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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