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봉사 절터 사적 지정…”조선시대 왕실 원당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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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재청

한국전쟁 당시 불타 옛터만 남은 고성군 명찰 건봉사(乾鳳寺) 절터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28일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시도기념물인 ‘고성 건봉사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 지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건봉사지는 1990년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02년부터 2020년까지 9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와 2회에 걸친 학술발표회(세미나)를 통해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한 고려후기 건물지까지 확인되었다.

문화재청은 건봉사 터의 역사·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조선시대에 이르러 능파교를 기준으로 대웅전과 극락전 영역, 낙서암 영역으로 구분되어 각 영역 내에 예불, 승방이 조성되고 이후 적멸보궁 영역이 새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를 통해 「고성 건봉사지」가 일반적인 조선시대 사찰배치에서 보이는 예불공간 중심의 구성이 아닌 예불공간과 승방이 균일하게 구성되어 있는 양식을 보여주었던 고려시대 다원식(多院式) 구조의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봉사지는 문헌기록상 6세기경 창건되었으며 만일염불회의 발상지이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불교신앙의 중심도량이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원당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였고,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킨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으며 ‘고성 건봉사 능파교(보물)’,‘건봉사 불이문(문화재자료)’ 부도군 등 다수의 문화유산이 현존하고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사명대사는 이곳에서 승병을 모집해 훈련했으며, 1605년에는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가 부처님의 치아와 사리 등을 되찾아 와 이곳에 봉안했다고 한다.

오랜 역사 속에 한때 규모가 3천 칸이 넘기도 했지만, 한국전쟁 때 대부분 불에 타 소실됐다.

류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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