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고성군 마을버스..주민들 불편하다는데 노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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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15일 오전 10시 넘은 시각 고성군 토성면 용암2리 마을회관 앞, 마을버스가 도착했다가 바로 돌려 나간다. 탑승객은 한명도 없다. 빈차로 들어왔다가 빈차로 나간다.인흥리,명파리등도 마찬가지다.간혹 손님을 태우는 경우가 있지만 이렇듯 대부분 빈차로 마을을 돌고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더위를 피하던 주민 A씨는 “마을버스를 타고 천진에 나가서 또 속초가는 걸 갈아타려면 또 기다려야 하고 불편하게 이만저만한게 아니다.이런식 운영은 아무짝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한다. 주민 B씨는 “도움이 안된다.저렇게 빈차로 다니는데 기름값 들고 매연나오고 하는데 왜 운행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마을버스가 제구실을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고성군은 마을버스를 2대 증차한다.1대는 토성면과 죽왕면에 투입되고 1대는 예비차로 활용된다. 19일부터 확대 개편된 노선이 운행된다.도원리-천진 백도-자작도,금화정 -백도구간을 신설한다.

신설된 구간도 똑같은 불편이 예상된다. 운봉리-천진 노선을 신설해도 천진서 속초를 나가려면 다시 갈아 타야한다. 기존에 운봉리서 송암에 나가 속초가는 버스를 갈아타는 것과 별반차이가 없다. 토성면 지역 주민들은 속초에 가서 시장을 보는 게 일상이 된  현실을 감안해서 속초로 바로 가는 노선이 아니면 마을버스가 오히려 비용과 시간이 더들고 번거롭다고 말한다.특히 병.의원을 가는 일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아프신 분들이 버스를 타기도 힘들고 그 버스는 원하는 곳까지 가지 않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하루 한두번이라도 속초가는 버스 노선을 원하고 있다.

학야리 주민 C씨는 “ 차라리 콜 택시를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일정 금액 부담해서 주민들이 2,3명 함께 목적지에 바로 갈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고성군의 마을버스 운영은 주민들의 바람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주민 D씨는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을 누차 전했는데도 같은 방식의 노선을 확대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주민들 소리를 너무 외면한다.”고 비판한다.

고령화가 가속화 되면서 자가용을 갖고 있지 않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대중교통은 여전히 중요한 교통수단이다.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대중교통체계의 전면 개편이 시급하다. 이 기회에 1천원 희망택시 같은 제도를 도입해서 천원만 내면 어디든 갈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방안강구가 필요하다.이용객의 동선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따로국밥 정책’에 돈은 돈데로 들어가고 주민들만 골탕먹고 있다.

류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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