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 ..영랑호 다리공사를 보는 시민들의 착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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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사진=설악투데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 지금 영랑호에서 벌어지고 있다. 영랑호에 다리공사가 시작되면서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이미 물속에 들어갔고 추가 투입을 위해 대기중이다. 산책길에, 운동을 하러 나왔다가 영랑호 다리건설의 굉음을 들어야 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우려에서부터 대안제시 및 비난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이 그만큼 영랑호를 사랑한다는 증거다.

영랑호가 시민들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날마다 오든 어쩌다 오든 영랑호는 늘 그 모습 그대로 시민과 함께 한다. 시민들이 영랑호에서 돈을 당장 벌어들이는 게 아니다. 이웃집 마실가듯이 와서 크게 심호흡하면서 걸으면서 하루를 정리하고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그게 전부다. 실제 그 이상의 기대도 없다.

바로 이 지점이 중요하다. 영랑호가 그 자체로 좋다는 것이 전부다. 말하자면 그 이외의 군더더기는 필요하지도 않다는 것이고 그러기에 영랑호에 뭘 설치해 달라고 주민들이 민원을 낸 적도 적극적으로 요구한 적도 없다.

허나 시민의 행복을 위한다는 속초시는 사업의 깃발을 들었다.주민의견을 수렴했다고 했으나 그런 방식이 요식행위라는거 아는 사람은 다 안다.시민들이 뭘 해 달라고 요구를 한 것도 아닌데 시 당국이 불도적식으로 밀치고 나 선 것이다.그래서 시민들은 더욱 납득이 안되고 어안이 벙벙하다.

영랑호의 가치나 역사성 그리고 생태적 환경적 시민적 관점에 대해 더 이상 덧붙일 사족도 없다. 영랑호에 다리를 건설해 얻는 이득과 그냥 놔두고 시민들이 찾고 즐기면서 쌓아가는 무형의 가치와 비교해서 어느게  더 큰지 다시 한번 살펴보면 된다. 시민행복 제고를 위해 영랑호에 다리 건설 말고도 소소하게 덧붙일 구성요소가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속초시장은 영랑호반에 나와 시민들의 소리에 잠시라도 귀 기울이라.숙고의 시간,재론의 시간을 갖고 재고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저렇게 한번 망가지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렵다. 다리도 놓는데 왜 이건 안 되냐식으로 추가적 사업 명분이 악성으로 이어질 것이고 영랑호는 지저분한 분칠을 한 추한 모습으로 추락할 게 뻔하다.우리지역의 자랑인 석호의 조종을 울리는 신호탄이 될게 불보듯 뻔하다.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 영랑호에서 벌어진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다.위대한 업적이 될리도 만무다.

가을햇살 드리우는 영랑호의 모습 ,행여나 고요한 물살에 금이라도 갈까봐 조바심이 나는데 그 여백에 크게 금이 간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이 순간 영랑호의 청정무구 오리지널 모습이 좋다면 영랑호 다리공사의 굉음은 여기서 멈춰야한다.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풍덩하고 굉음을 낼 때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 마음이 찢어진다는 시민의 절규를 들어야 한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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