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칠 작업에 굵은 땀 흘리는 보람…한원식의 브라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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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는 물론 콧등에도 페인트가 묻어 있다.벽면에 페인트 칠 작업을 하는 한원식씨(66세)는 이틀째  카페의 페인트 작업을 진행중이다.  “혼자 하기에 시간도 더 걸리고 많이 힘들죠.내일 하루 더해야 합니다”

올해는 날도 춥고 눈도 많이 와서 일이 많지 않았다, 요새 날이 풀리면서 바싹 일에 매달리고 있다.페인트 작업이 고된 일이지만 그래도 일를 할 수 있다는데 안도감을 느낀다고 한씨는 말한다. “ 수산업을 하면서 돈도 크게 만져 보고 홀라당 까먹기도 하면서 세월이 흘렀지요. 마땅한 일이 있을 리 없고 그나마 페인트 작업 힘들지만 보람 있습니다.”

제일 어려운 점은 이 분야도 인력난이다. 젊은층에서는 꺼리는 작업이고 외국인 근로자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주택신축 붐이 있고 개보수 하는 사례가 많아 나름 괜찮다고 귀뜸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혼자 작업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고 환경이 개선될 여지도 없단다. 그래도 봄부터 가을까지는 꾸준히 일이 들어 오니 다행이라고 한다.

속초 토박이 한씨의 콧등에 땀방울이 맺힌다. 대형 솔로 벽면을 위에서 부터 아래까지 몇 번이고 오르 내리면서 빈틈없이 칠하는 게 사실 벽화 작업이나 다름 없다고 한다.그는 말한다. “속초가 관광도시로 발돋음 하려면 도시미관이 중요한데 건축미도 중요하지만 깨끗한 색채감도 필요하지요. 그게 다 페인트 작업입니다.페인트가 속초 아름다움을 받쳐주는 등받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내색 않고 늘 유쾌하게 일 하는 스타일에 지역에서 그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일을 맡기면 참 편하다는 평이다.이제 나이도 있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일이기에 쉬는 날이면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그 사이 그의 온몸 전체가 하얀 페인트로 얼룩졌다.

그래도 그는 크게 웃는다.그는 나이 먹어도 일하는 기쁨을 알고 실천하고 있다.” 이렇게 벌어서 친구들과 삼겹살도 같이 하고 좋죠”. 행복해 보였다.브라보 인생 한원식이다.

글:김형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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