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돌담마을 설악산 상도문 마을에서 걷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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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설악산 상도문 마을은 혁신마을로 명성을 굳히고 있다. 전통적인 요소에 자연을 잘 융합해서 살기 좋은마을로 가꾸어 나가는 방향이 좋다.오래된 돌담마을의 정겨움과 아늑함,속초 8경 학무정 그 언저리를 에워싸고 있는 소나무 숲 ,곳곳에 마을의 미학을 위해 정성을 올려 놓은 모습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그냥 어슬렁 거리며 시간 보내기 좋은 포근한 마을이다.마을의 오랜 역사와 흔적의 향기가 진하다.앙증맞은 간판, 돌담에 묻어 있는 시간의 때..

상도문 마을에 온 김에 둑방을 한번 걸어 보자. 상도동 둑방은 마을과 쌍천사이를 가로지르는 일종의 벽이다.제법 높게 축조되었다. 마을에서 가도 좋고 한경직 기념관 들어가는 다리에서부터 걸어도 좋다. 길게 쭉 뻗은 길이 시원하다. 한쪽은 마을이고 반대쪽은 쌍천이다. 그 갈피에 마을 솔솦과 설악산세가 연결된다. 저멀리 구름이 두둥실 한폭의 동양화를 그리고 있다.

봄비 살짝 온 뒤라 길도 물기가 약간 배서 먼지도 안나고 폭신하다.이렇게 사방이 괜찮은 전망을 한아름 안고 걷는 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길은 흙길이라서 좋다. 정말 질 좋은 걷기를 할 수 있다. 평지에서 이렇게 방해 받지 않은 장소로 흙길을 걷기가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보물같은 코스다.오리락 내리락 서너번 하면 1만보 너끈히 걷는다.

한경직 기념관쪽의 교회도 사야에 다가오고 상도문 마을의 낮은 모습도 풍경이 된다. 아마도 어릴적 철길을 걷던 기분 같은 추억이 소환되었다. 밥먹고 소화시킨다고 철길을 작은 보폭으로 걷던 유년시절 이런데가 다 놀이터였다.그런 추억을 삼키면서 걷다보면 금새 계획했던 1만보 수치가 올라온다.

그리고 나서 상도문 마을 솔숲으로 내려와 잠시 숨을 고르는 것도 좋다.겨울을 이겨낸 솔 향기도 봄을 알리려 향기가 진해지고 있다. 물이 오르는 중이라는 신호다.학무정을 오가는 소나무 숲 역시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걷기 좋다. 이 길은 빠른 걸음보다는 쳐진 걸음으로 걷는게 안성맞춤이다. 돌담마을이라는 명성 답게 돌로 이것저것 구성한 조형물도 보다 학무정에 이르러 크게 한번 하늘 향해 두팔 벌리고 걷기를 마치면 된다.

상도문 마을이 주는 3가지 걷기, 마을길 어슬렁 거리며 걷기와 제방길 그리고 솔숲길의 묘미가 1타3피다.마을이 갖고 있는 자연적 형상을 잘 활용하는 게 좋은 마을 가꾸기의 출발점이다.전통이 서려 있는 상도문은 그 점에서 흐름을 잘타며 잘 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전통 돌담 마을  상도문에 오면 구불 구불 돌담길을 느리게 둘러 보기 부터 제방길, 솔숲을 두루 걸으면서 상도문의 한뼘 더 깊은 맛깔을 느껴 보길 추천하고 싶다.상도문 명성에 걷기 좋은 마을을 추가하고 싶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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