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소통도 해 봐야죠”…3개국어 터득한 이상범 이발사의 불타는 향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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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속초시 영랑동의 이상범 바버샵. 자신의 이름을 상호로 내건 이발소다.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이발소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이상범 이발사가 요즘 집중하는 분야가 있다. 영어 공부다.

이발소에 손님이 없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영어 단어를 옮겨쓰고 암기하는데 할애한다.초급 영어 교재에서 400단어 정도를 뽑아서 별도 공책에 적고 있다. 한글식 발음도 단어 옆에 깨알같이 적어 주문 외우듯이 중얼거린다. 독학으로 외국어를 터득하는 그만의 노하우다. 대다한  집념이다.영업이 끝나면 매일 영어 학원에 간다.

“ 제가 영어를 배워 본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ABC부터 시작했는데 재미있습니다.영어를 늦게 시작했는데 중국어 일본어 학습의 경험을 살려서 매일 조금씩 진도를 나가고 있는데 입이 트이겠죠?”

이상범 이발사는 이미 중국어와 일본어를 터득했다. 소통도 된다. 이용사 협회에서 일본 출장을 갔을 때 직접 전화기 들고 직접 소통을 해서 동료들이 깜짝 놀랐을 정도다.맛만 보여주는 그의  간단한 인사말이 유창하다.

중국어는 2012년에 이미 한문 1급을 땄다. 3,500자 수준이다.중국어와 일본어를 익히던 공책을 내 보인다. 기본글자에 주요 단어의 발음 기호를 적어 두고 좋은 연설문은 아예 통째로 암기하는 열성을 보였다.같은 방식으로 요즘 영어에 몰두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3가지 외국어를 터득하는 거다.

“제 아들 녀석이 대학을 나와서 이발사 업을 하는 동지인데 어느날 이러더라구요. 아버지 그걸 배워서 뭐하냐고 그만 열성을 보이라고요 ? 근데 그게 아니죠.심지어 이발 용어가 다 영어 아닙니까.알면 이해가 빠르고 응용도 하기 좋죠.대외활동에 도움도 되구요”

그는 업계에서 알아주는 혁신가다. 유행과 시대 흐름을 빠르게 쫓아가지 않으면 도태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속초만해도 보세요. 이발소는 30개인데 미용실은 280개가 넘죠. 이발소는 아직도 과거방식에 머물고 있습니다.영어를 배워서 이발에 직접 도움이 안되겠지만 이게 혁신을 불씨로 작용하는거죠. 자세가 중요하죠.”

그는 외국어 학습의 재미를 붙이고 있다. 외국어로 대화하고 소통되는 게 신기하고도 너무 재미있다고 한다. 자신감도 생겼다.“요즘 청년들이 6개월이면 이발을 배웁니다. 저도 6개월간 영어에 올인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그의 이발소 벽면 책꽂이에는 이미 다양한 학습서가 즐비하다.그래서 아이디어가 많고 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구나 하고 끄덕여진다.

코로나 시대 손님이 조금 준 시간을 그는 외국어 학습으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그를 통해서 더 많은 것을 접하고 경험해서 자신의 본업에 끝없이 대입하고 응용하려는 집념이 아름답다.특히 배움을 놓지 않는 그의 인생 후반전도 본받을만 하다.

그렇다고 그가 이발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이미 최고의 시설과 기술 그리고 서비스로 업계에 정평이 나 있고 고객 만족도가 높은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코로나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이발을 실행하고 있다. 다 배움이 기초가 된 혁신적 마인드에서 나온 결과물들이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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