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사에 짓밟혀 천진호가 죽어간다…특단의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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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천진갯가라고 불렀다.여름철 비가 많이 내리면 붕어가 논으로 까지 흘러 들어왔고 내 친구 동수는 물닭 알을 건지러 알몸으로 호수에 뛰어 들어가던 기억이 아련하다.과수원길을 지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들던 우리들의 공원이었다.여름에는 수영도 하고 호수를 한바퀴 돌며 보는 울산바위쪽 석양은 일품이었다.천진호가 순채등으로 생태보호 지역이라는 것을 안 것은 그 뒤의 일이다.

그런 천진호가 몸살을 앓기 시작한 것은 병원건물을 짓는다고 호수 턱밑까지 옹벽을 치면서 부터다.이때 이미 호수를 산책하는 길은 한쪽부분이 망가졌다.

작년부터 호수변에는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었다. 26층짜리 5동을 짓는 대단지 공사다. 이미 공사를 시작하면서 옛날 토끼장 자리의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훼손되고 반출되는등 산림경관이 훼손되기 시작했다.인흥리 가는 길이자 주민들의 단골 산책로 코스도 엉망이 되었다. 가장 큰 우려는 천진호의 둘레길이 지속될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고성시민포럼은 2019년 고성군 주민예산에 천진호 둘레길 사업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당시 군청의 답변은 중장기적 과제라고 적시했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아파트 단지 진입로 계획이 있어 진행이 불가했던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아파트 공사가 상당히 진척되고 주변 조경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암담한 광경이 전개되고 있는 것을 확인한다.토성면 사무소에서 굴다리를 지나서 호수로 들어가다 보면 호수길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아파트 진입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지반도 높이고 호수변으로 철제 가드레일을 치고 아파트 주민용 차량도로를 내는 작업이 진행중이다.아스팔트 포장만 하면 되는 단계까지 왔다.천진호는 이제 제 모습을 완전히 잃었다. 호수를 한바퀴 도는 둘레길도 소멸되고 도로공사를 하면서 호수에 석재가 투하되면서 서식환경도 악화될 것이 뻔하다.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이 지점에서 어떻게 이런 식으로 건축허가가 났는지 의문이 생긴다. 알고도 이렇게 허가했다면 흑막을 의심할 수 밖에 없고 모르고 했다면 환경과 생태에 까막눈이 빚은 참사가 아닐 수 없다. 천진호가 이지경이 된데는 전적으로 행정의 무책임한 허가남발로 인한 난개발 때문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게다가 고층 아파트 공사로 천진은 완전 갇힌 마을이 되어 버렸다.마을에서 보던 울산바위 모습도 가려지면서 조망권도 박탈당했고 마을 전체가 아파트에 짓눌려 있는 형국이다.

천진호 입구에는 호수가 순채등 서식지로 보호를 받아야 하는 석호임을 알리면서 환경을 해치는 행위 제한을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대단지 아파트 공사를 하는 것도 모자라서 진입로를 내면서 호수를 완전히 절름발이로 만들어 놓는 처사는 기만이자 꼼수이다.

이러고도 생태니 환경을 들먹이는 행정은 말장난이고 이중적 태도이다.고성군의 석호는 군의 중요한 자산이다. 석호가 갖는 경쟁력은 독특하고 이같은 차별성이 미래고성의 힘이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이렇게 천진호를 마구 짓밟는 반환경적 행태를 강행해도 되는가.아파트 차량 진입로가 중요한가,지역주민들의 휴식처로서 생태호수 천진호가 더 중한가?청정이 자산인 지역에서 청정을 개념없이 말살하면  무슨 존재 의의가 있다는 것인가?

지금이라도 진입로 공사를 중단하고 원상복구하는 조치를 요구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행정에 엄중하게 묻는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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