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발 2대…이용 명장 아버지에 대학교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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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상범 이발사와 아들(2004 아시아 뷰티포럼)

속초 영랑동에서 ‘이상범 바버샵’을 하는 이상범 이발사는 이발가족이다.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이발업을 잇고 있다.큰 아들이 서울 디지털 대학교 뷰티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아들이 원래 직업군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뷰티산업의 미래전망을 이야기 해주면서 아들의 의향을 물었는데 선뜻 해보겠다고 하더라구요.” 아버지의 설득도 그렇지만 아들의 결단도 예사롭지 않다.따박따박 월급 나오는 안정적인 직업군인의 길을 포기하는 게 쉽지 않는 일이다.허나 미래를 보고 미련없이 던졌다.아들은 군복을 벗고 이발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아버지의 숙련된 기술 덕에 짬짬이 지도도 받았다. 부전자전이라는게 이런걸까. 아들은 일취월장 실력이 늘었다.그렇게 시작한 이발을 학문적으로 파고들어 학위를 따고 대학 강단에 섰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버지 이상범이 학업에 나섰다.검정고시로 중등,고교과정을 마치고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순전히 독학이었다. 업장에서 손님 모시는 틈틈이 책을 파고들었고 저녁에 학원에도 다녔다. 여러 대학에서 장학생 제안을 받았지만 시간 내기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서 원격수업이 가능한 대학을 찾았다. 듬직한 아들이 길을 터주었다. 이상범은 아들의 권유로 작년 가을학기 서울 디지털대학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해 지금 열공중이다.그는 독학으로 익힌 영어 ,일어,중국어에도 능하다.

“제가 아들한테 배우고 있습니다.이발만 50년 했지만 이제 뷰티 산업은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고 있죠.그냥 머리 깎는 수준으로 안되죠. 공부하는 재미 참 좋습니다.”

이상범 이발사는 이번 명절에 아들이 오면 나눌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저도 이제 50년 반세기가 되었습니다.10년 하면 80대인데 그 정도면 마무리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후 그는 아들이 자신이 일군 이발소 경영을 이어받길 은근히 바라고 있다.“그 무렵되면 아들도 60줄에 들어서니 고향에 와서 일하는 것도 아버지 대를 이어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합니다.지역에서 뷰티산업을 더 잘해 나갈 수 있다고 보죠. 터놓고  부자간 대화해 보렵니다 ”

이상범은 말한다.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해 책을 보면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알아야 서비스도 개척할 수 있다는 신념을 배웠습니다.그냥 가위질 한다고 이발이 다 인 시대 지났습니다.” 그는 반세기 이발 한길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속초시 이용부문 명장에 선장되기도  했다.한국이용사회 강원도 지회장 일을 보랴 손님 모시랴 틈새 시간에 숙제하랴 정말 눈코 뜰새 없는 시간을 보내는 이상범은 열혈 청년의 기백이다.매월 정례적으로 이발 봉사도 실천중이다.아버지는 이용 명장이고 아들은 대학교수,장인정신과 실력으로 무장한 이상범 이발가족 보기 좋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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