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가 목적지인 ‘서로재’…변신 이끌며 고성의 랜드마크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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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by Kimdonggyu

지역에 많은 숚소가 생기고 있다.많은 것을 넘어 다양해지고 있는 점도 관찰 포인트다.여행의 패턴 변화에 따른 숙소의 진화라고 볼수 있다.콘도에서 모텔, 펜션, 게스트하우스,풀빌라등 이름만큼 다양한 형태의 숙소가 공존하고 있고 경쟁중이다.

이런 흐름에서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숙소 자체를 여행의 목적지로 삼는 경향이다.관광지에 여행을 가면 숙소에 짐을 풀고 이곳 저곳 다니는 게 통상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코로나 시대 격리되고 안전한 곳을 찾는 변화속에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부상하고 있다.스테이케이션이란 ‘stay(머물다)’와 ‘vacation(휴가)’을 합친 신조어. 즉 ‘머무는 여행’이다.이를테면 공간소비다.

이런 맥락에서 고성군 삼포리에 위치한 ‘서로재’는 주목할만 하다.객실 7개의 작은 호텔인 서로재는 해변에 위치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교통이 편한 곳도 사람들이 붐비는 곳도 아니다. 저런데 무슨 호텔을 지었나 할 정도로 외딴 변방에 자리하고 있다.구불구불 길을 돌아가야 하고 밤이면 짙은 어둠에 사위가 분간되기 어려운 곳이다. 촌 동네에 위치한 서로재는 늘 만원이다.김재수 사장은 “특별하게 광고를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방이 모자랄 지경이다.”고 말한다.

김사장이 전하는 서로재 손님들의 특징은 이렇다. 투숙 손님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 거의 바깥 외출도 하지 않는 것 같다. 체크 아웃하고 청소하러 들어가면 사람이 잠을 잤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사용해서 청소할 게 별로 없다.조용히 와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간다.이게 새로운 트렌드다. 여행자들의 생각이나 행태가 변하고 있다는 증거다.실제 서로재에 가 보면 절간 같다.

서로재가 목적지인 셈이다. 서로재는 이같은 지향점에 맞게 설계가 잘 돼 있다. 객실과 객실간 완전 분리되어 별채 같고 방해받을 일이 없다. 방에 들어가면 완전 별천지 독립 공간이다. 그런데 막혀 있지 않고 자연과 자연스럽게 소통이 가능하다.소나무를 보고 새소리를 듣고 밤하늘의 별을 본다.그냥 멍하니 방에 앉아 있어도 그만이다. 어떻게 보면 나가기가 귀챦을 수 있다.

올초 개관한 서로재는 대한민국 건축문화대상 후보에 올라 있다. 그만큼 건축학적으로 의미있는 건물이라는 것인데 여기에다가 고요한 절집같은,정원같은 내적 의미가 더 차별적으로 다가온다

여행의 패턴이 변하고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는 흐름에서 관광도 변해야 한다. 고정관념만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단순하면서도 아무것도 없고 쳐박혀 있지만 서로재는 스테이라는 게 뭔지 새롭게 지역에 정의를 제시해 주고 있다.’머무는 여행’ 이라는 흐름을 세밀하게 읽고 있기 때문이다.계절도 별로 안탄다.그 역발상이 서로재의 경쟁력이고 낙후된 지역 관광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해주고 있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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