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척산온천 흙길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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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속초시 노학동 척산온천은 유서 깊은 곳이다. 전통과 역사가 숨쉰다. 온천 문화가 대중화 되기 전부터 자리 잡은 오래된 , 지역주민들에게 친숙한 목욕탕이다. 언저리에 아무 것도 없이 홀로 영업을 할 때 척산온천에서 목욕하고 나오면 온 세상이 다 시원하던 기억이 새롭다.

미시령에서 내려와 설악산으로 연결하는 길이 잘 정비되고 주변도 제법 발전을 했지만 척산온천은 그 자리 그대로다. 그래서 더 정겹다.요즘 척산온천을 모처럼 가보는 사람들은 많이 놀라게 된다.넓게 자리한 터가 아주 조화로운 공원으로 변신하고 있다.향후 휴양촌으로소 좋은 휴식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무엇보다도 길의 새로운 발견이 반갑다.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잘 정돈된 흙길이 참 좋다..자주 가게 된다.이유가 있다.흙길이 참 편하고 자유롭다.어거지로 길을 만든게 아니라 솔숲에 자연스럽게 길을 냈다.길과 숲이 하나다.턱이 없는 길,길을 낸다 하면 무조건 설치하는 인공구조물이 없다. 나무데크도 콘크리트 경계석도 없다.지형을 있는 그대로 살려 아주 자연스러운 길을 냈다.

그러니 길도 더 넓어 보이고 발걸음도 가볍다.신발에 밝히는 모래소리가 사가거리는 걷기는 리듬감이 있다.흘길을 걷다가 솔숲으로 들어가도 좋고 작은 과수정원길로 빠져도 좋다. 어느 구역을 걷더라도 막히거나 통제하는 게 없다 열려 있다는게 척산온천 길의 가장 빛나는 미학이다.

온천 휴양촌 공원화가 이런 컨셉이다.자연석 바위를 전시한 ‘소원이 이뤄지는 길’이란 테마 공원도 조만간 개장할 모양이다. 이곳에는 울산바위,독도등 다양한 형상의 바위가 모여 있다.석문을 들어가 잠시 갖가지 모양의 돌을 보면서 산책하는 재미 있다. 이곳 역시 인공적인 가미는 최소화했다.길과 공원조성의 표본이라 할만하다.

지역 곳곳의 공원이나 길이 많다. 나름 꾸며 놨지만 필요이상의 인공구조물이 덕지덕지 너무 많아 거북스러운 면이 있다.굳이 콘크리트 구조물이나 여타 부속물 설치가 필요치 않은데도 타성적으로 갖다 놓은 부분이 많다. 되레 장애물이다.그곳 지형이나 컨셉에 맞게 편리함을 보태는 정도에서 자연스럽게 꾸미는 게 경쟁력이다. 자연을 그대로 살리는 길, 척산온천 길이 그래서 좋다.

지자체에서 이곳에 와서 보고 벤치마킹을 했으면 좋겠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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