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관광 의존형’ 경제 이대로 안된다…중앙시장 일부만 붐비는 걸로 턱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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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진에 생선 사러 가고 강릉에서 가구 사왔다고 지인들이 이야기했다. 이유는 속초는 비싸다는 것, 같은 항구도시 속초 생선시장은 규모나 종류에서 주문진과 비교가 안된다는 것이다.

일상어가 된 말도 있다. 너무 장사가 안된다. 업종에 관계없이 듣는 하소연이다. 바다는 흉년이고 상가 경기도 불황이다.겨울철 비수기지만 이렇게 혹독한 경우 처음이란 표현도 한다. 속초관광업의 다수를 차지하는 식당도 숙박업체도 같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연간 2천만명 넘게 온다는 관광객은 다 어디로 갔고 어디서 소비하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오는데 돈을 안 쓰는 건지, 시청의 관광객 통계에 거품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극단적으로 속초 관광 경제가 무너지는 중인지? 좀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표면적으로체감하는 건 있다. 물가가 넘 비싸다는것.관광지니까 당연히 비싸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한번 왔다 가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게 대수냐고 할지 모르지만 고물가 시대 소비자는 민감하다.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고 외면 당할 수 있다.고물가 구조가 고착화되다 보니 지역주민 소비가 활성화 될 여건이  못되고 주문지 강릉으로 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물가 비싼 구조이다 보니  속초 자체의 순환이 안된다. 중앙시장인 속초 관광수산시장은 관광객 시장이 됐다. 지역주민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고 그러다 보니  시장기능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주민들이 외면하고 있다. 비싸고 다양한 물건 거래가 없다.시장의 활력이라는 게 외눈박이 활력이다. 그러다 보니  관광객이 안 오면 시장 기능이 현저하게  저하된다. 중앙시장은 그래도 붐빈다고 할지 모르지만  다른 동네는 심한 타격을 받는다.

고물가 시대에  고물가 관광도시가 버틸 힘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미 제주가 물가 비싸다는 홍역을 치르고 있다.남의 동네 이야기가 아니다.

관광을 뒷받침할 생선은 안나고 다른 물산도 지역내 수급이 약하고  숙박업소와 식당만이 무한경쟁을 하는 관광경제에 무슨 매력이 발생할까. 만고의 진리는 가성비다. 이걸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속초경제 활력 구성을  다양화 해야 한다. 관광객 2천만 시대 현란한 행정 구호에 매몰되다가 그야말로  다 붕괴된다.속초가 한철 장사로 유지 가능한 휴양지라면 그렇다고 여길텐데 그것만으론 턱도 없다.

거리에서 상인들이 이야기하는 불황의 결이 매우 심각해 보이고 지나칠 푸념이 아니다.윗목 아랫목 뜨신 구조적 해법 찾기에 이제라도  나서야 한다.속초중앙시장 일부 구역만 붐비는 걸 관광경제의 전부라고 여기는 판단 착오를 경계해야 한다.마침 설을 앞두고 있다. 북적이는데 가서 쇼하는 거 말고 좀더 많은 지역을 살펴보면서 현실을 직시하는 행정의 자세가 아쉽다.

윤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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