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이재민들의 고통스런 두번째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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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고성군 용촌에서 원암리로 가는 길, 울산바위와 태백준령이 병풍처럼 펼쳐진 멋진 길이다.용촌 굴다리를 지나자 신축 주택이 보였다. 이재민들이 새로 지은 집이다. 인흥,성천, 원암으로 이어지는 산불 피해가 컸던 마을에서 주택신축이 활발하다. 그러나 한켠에는 아직도 임시주택에서 살고 있는 이재민들도 여전히 많다.

길 양쪽으로 보이는 벌목으로 민둥산이 된 황량한 모습은 매운 날씨에 더욱 을씨년 스럽다.

성천리서 펜션을 운영하다가 몽땅 불에 탄 A씨. 그 사이 돈을 빌려 새로 펜션을 지었다.“ 2층으로 짓고 일단 2층에서만 펜션 영업을 하고 있고 아래층은 돈이 모자라 그대로 두고 있다.”.그는 아직도 보상금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

산림소실로 많은 피해를 본 속초에서 식당을 하는 B씨는 “ 코로나까지 겹쳐 임대료 내기가 힘겹다.소송에 참여했는데 언제 결론이 날지 멀기만 하다.”고 말했다.

고성산불 이재민들이 두 번째 겨울을 맞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탓에 더욱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합당한 보상과 정부의 구상권 청구 관련 문제. 보상 관련 해서는 손해 사정액의 60퍼센트 보상을 수용 못하는 1백여 이재민들이 소송을 진행중이다.

먼저 구상권 청구 문제. 정부는 이재민들에게 구상권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강원도, 한전으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자 나오는 이야기다.행정안전부는 합의 도출여부에 관계없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 여러 채널로 전해지자 이재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다음은 보상문제. 손해사정액의 60퍼센트 보상이라는 또 다른 비대위가 합의한데 대해 일부 이재민들이 동의해서 진행중이다.60퍼센트 기준을 거부하는 이재민들은 소송등으로 맞서고 있다. 비대위 최모씨는 “ 소송이 진행되면서 손해사정을 새로 하고 있고 더 높은 요율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있다.이렇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상황이 이렇게 몇가닥으로 얽혀 있어 속시원하게 매듭이 풀리기 어려운 형국이다.

그사이 이재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어느 이재민은 “요즘 눈만 뜨면 집값 상승 하는데 집이 불에 안탔으면 재산가치도 상승했을 것 아니냐. 이런 손실은 어디서 보상받아야 하느냐”고 하소연 했다.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얼어 붙자 이재민들은 일자리는 커녕 재기를 엄두도 못내고 있다.

불탄 산림에 대한 복구 계획도 난망하다.잿더미에서 입체적으로 그림을 다시 그리는 산림 경영은 없고 전시행정용 식재정도만 찔끔 진행된 상태다.장기간 방치되면 산사태등의 위험이 높다.

인흥리 이재민은 말한다.“산불 당시 금방이라도 새롭게 될 듯하던 분위기에 냉기만 흐르는 현실이 원망스럽다.결국 당한 사람만 쫄닥 망하는 신세다.지자체도 나몰라라 하고 추운날 불탄 앙상한 소나무를 바로 보는 심경 참 기가 막힌다.”고 한숨 쉬었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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