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면서 서비스해야 살아 남습니다”…이상범의 이발소 혁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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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이발소가 예전 같지 않다.숫자도 많이 줄었다. 미용실에서 머리 깎는 사람이 많이 늘어서 더 그렇다.이같은 어려운 이발업계 부활을 위해 애쓰는 이발사가 있다.

속초시 영랑동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이발소를 운영하는 이상범씨.그의 가게는 ‘이상범 바버샵’. 명칭에서 그가 지향하는 바가 그려진다.“이발소도 혁신이 필요합니다.지역에 많은 이발소들이 아직도 재래식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데 세상 변하는 만큼 이발업계도 변해야 살아남습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이발업계도 어렵다고 한다.좀체 손님이 안 줄어드는데 지난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때 확 주는 모습을 몸으로 느꼈다고 말하다.

그의 영랑동 바버샵은 기존 이발소와 차별된다. 손님들이 기다리는 시간 쉴 수 있는 안마의자도 구비되어 있고 무엇보다 깔끔하다.투명유리에 이발소 안이 훤히 보이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거 보세요.전에 바리깡이라는 것을 썼는데 이제는 전기커트 하지요. 근데 이 기계도 종류가 여러 가지죠.이걸 배워야 합니다. 이발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먼저 배우면서 적응해야 합니다.”

그는 이발소 혁신을 외치고 있다.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시설현대화를 통해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사실 이발사들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지요. 이전에 깎사라는 이미지 이젠 없지요.헤어 디자이너라고 해서 젊은이들도 이걸 배우려고 몰려 들고 있는 게 현실인데,지역에선 아직도 과거에 머무를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정책자금으로 시설도 개선해서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기술연마로 서비스를 높이면 경쟁력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요즘 이발을 희망하는 분들에게 기술 지도도 해주고 있다.강의요청도 자주 있다. 나서서 변해야 산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이미 그는 현장에서 50여년 이발 경험도 경험이지만 아들과 함께 이발 관련 책도 펴냈다.’K-뷰티 경영학’, 이론과 실제가 잘 녹아난  책이다.

이상범 이발사의 아들도 이발사다.군인 생활을 하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이발업계에 뛰어 들어 뛰어난 기술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면서 주목받고 있고 현재는 대학교수로 재직중이다. 그의 며느리도 미용사다. 그러고 보니 이.미용 가족이다.그만큼 자부심이 대단하다.

“제가 아들에게 안정적인 군인의 길을 버리고 이쪽으로 오게 한 것은 희망을 봤기 때문입니다. 사양산업이 아닙니다.변화를 통해 서비스를 높이면 좋은 서비스 직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죠.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하고 배우는 것을 멈추면 안되죠.저보다 체계적인 공부를 한 아들한테도 배웁니다.”

다음달 속초에서 이발 경진대회가 열린다.그는 손님이 없는 틈을 타서 강원도 이용사협회장으로 대회준비에 여념이 없다.이발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서다.

그의 어조는 단호하다.“이발 서비스의 현대화로 고객만족도를 높여야 합니다.사실 이발은 평생직장이지요. 요즘같은 어려운 코로나 시국에 얼마나 좋은 직업입니까.”

그에게 에너지가 넘친다.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이 넘치기 때문이다. 그게 진정한 장인정신 아니겠는가. 배우고 익히고 연마해서 서비스를 제고한다는 그 일념은 칭찬 받아야 한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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