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동 수복탑옆 고층아파트 재개발 몸살…’사람잡는’ 철거 작업 중단 요구에 속초시 ‘법대로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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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동명동 수복탑 건너편 고층아파트 건설 예정지.가림막을 친 내부에서 요란한 철거작업이 한창이다. 단지 앞에 단층 주택이 한 채 있다. 아버지대부터 이곳에 살고 있는 황성수씨 주택이다.황씨는 철거에 동의 하지 않았기에 그대로 살고 있다.

문제는 멀쩡하게 사람이 살고 있는데 철거작업이 이어지고 있고 자칫 주택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다.실제 공포감에 떠는 가족과 붕괴위험 때문에 속초시청에 수차례 항의해도 허사였다.법대로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게 속초시청의 답변이라는 것이다.

황씨는 사람이 죽게 생겼는데 법이 우선한다는 속초시 논리에 치를 떨고 있다.그렇게 거의 날마다 속초시와 싸우고 있다. 벌써 7년째 이어져온 투쟁이다.

24일 황씨는 늦둥이 딸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아침 일찍 일을 나갔는데 늦등이가 전화가 왔어요. 집이 무너져 내릴 것 같다 침대가 흔들리고 유리창이 깨질 것 같다고 울먹이면서 말입니다..” 그는 하던 일을 중단하고 집으로 갔다.이미 수십군데 균열이 간 집 벽면에 콘크리트가 대거 떨어져 나가고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쩍 벌어졌다. 매우 위태로워 보인다.

황씨는 “멀쩡히 살고 있는 집인 사유재산을 훼손하면서 철거를 하라는 규정이 어디에 나오느냐”면서 속초시 행정을 질타하고 있다.모든 문제가 해결된 뒤 이주하고 나서 철거해도 늦지 않는데 막무가내로 강행하는 처사와 속초시의 방관자적 자세에 분노하고 있다.

황씨의 경우는 고층아파트 난개발 후유증이다.토지를 일정비율 확보하면 나머지 주택은 강제로 수용하게 끔 되어 있는 법규를 개발업자들이 교묘하게 악용하고 있다는 게 황씨의 판단이다. 속초시장에게 무분별한 철거작업에 대해 하소연을 해도 ‘법대로 강제매각 소송을 진행중이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는 것이다.황씨 부인은 약에 의존해 버티고 있고 가족들은 공포의 도가니에서 하루 하루 살아 가고 있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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