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학생들의 스쿨버스 역차별…등하교 힘든데 누가 귀촌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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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소진

고성지역 인구가 줄면서 더불어 학생들도 줄어들고 있다.속초와 가깝고 아파트가 많아 초등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는 토성면은 예외다. 코로나에도 도시 지역과 달리 매일 등교가 가능하기에 더 많은 초등생들이 유입되고 있지만 이는 토성면에만 국한된 이야기이고, 그 외 지역의 학교들은 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폐교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학교들은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속초 지역으로 스쿨버스를 보내 속초의 학생들을 데려오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문제는 스쿨버스와 운영인력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속초 아이들을 우선으로 태우다 보면 고성지역의 아이들은 스쿨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고성은 이용할 수 있는 버스 노선이 많지 않아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도 많다.택시도 한정적이며, 한적한 곳으로 가면 돌아오는 길에 손님을 태울 수 없기에 택시 기사님은 일방적으로 콜을 취소하거나 이용 시에 불평을 늘어 놓아 혼자 타야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택시 이용이 두려운 일이 되기도 한다.

바닷가가 아닌 마을 안쪽에 사는 아이들은 버스가 없고, 택시도 이용하기 어려우니 스쿨버스가 없으면 매우 난감하고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해결책이 전혀 없다.학교장 재량으로 스쿨버스 노선이 짜여지는데 스쿨버스를 탈 수 없게 된 아이는 부모가 자차로 등하교를 도와야 하며 안 될 경우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거나 속초로 이사를 갈 것을 안내받는다. 교육청 차원에서도 지원 방법이나 해결 방법이 없다.

고성 역시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귀촌 정책을 열심히 펴고 있지만 다양한 전문직종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등학교 정도는 책임져 줄 수 있어야 한다.맞벌이 부모의 아이가 왕복 15km가 넘는 길을 걸어서 등학교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귀촌을 결정할 수 있겠는가?

‘속초 아이들이 우선 순위다.’라고 쉽게 말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고성에 아이들이 남을 수 있게, 더 나아가 모여들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김소진(학부모/루트연극치료놀이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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