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오호리 죽도 다리 건설 논란… “생태계 파괴와 업자만 배부르는 사업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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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성군

고성군 오호리에 있는 섬 죽도를 연결하는 다리 건설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논란의 가닥은 두가지다. 죽도와 주변의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것이고 주민들에게 무슨 이득이 돌아 오느냐는 점이다.

고성군에 따르면 오호리 앞 섬 죽도를 연결하는 780미터 다리를 건설한다.해양레저.치유.생태가 어우러지는 복합관광지를 조성하는데 총 41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해수부 공모사업으로 진행된다지만 고성군비도 143억 가량 투입된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죽도는 동해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울릉도를 빼고 제일 큰 무인도로 알려졌다.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죽도는 흰뺨검둥오리의 산란처다.산란처는 절대적인 평화가 중요하다는 게 학자들의 견해다.또한 섬에는 제법 큰 연못이 있는데 개구리가 많이 서식하고 있고 동물 외에도 식물의 생태도 독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르네블루 자리에 건물이 세워지기 전에는 일년에 두어번 해변에서 섬까지 모래톱이 연결되어 걸어서 갈수도 있었다.이젠 갈 수 없다”고 한다.인공구조물 설치에 따른 해안침식으로 모래톱에 변화가 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렇게 생태환경이 좋은 곳에 적절한 조사없이 공사가 강행되는 것은 군이 주장하는 해양생태 단지 조성과 부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이에 대한 실태조사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장선상에서 백사장에서도 섬이 잘 보이는데 굳이 섬에 가서 뭘 한다는 거냐는 우려다.도보용 다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섬에 들어가면 작은 섬이 오염되고 망가지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섬에 또 인공시설을 추가할지도 모른다.

이런 개발행위를 추진할 때 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지역경제를 위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고성군이 관광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고성군 근로자 소득은 강원도 최하위 수준이다.얼마전 고성군의회에서 지역 관광수익 감소 대책이 질의된 적이 있다. 많은 관광객이 돈을 쓰고 가지만 주민들 손에 들어오는 것은 별반 없다는 계산이다.누구를 위한 관광이고 관광정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고성군의 관광정책은 이렇게 논란을 부르는 인공시설물 위주에 치중되어 있는데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 다는 비판이 있다.인공시설물을 볼거리 즐길거리 라고 보는 획일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거다.즐길거리는 그런 차원이 아니다.문화나 그대로의 풍광이 최고의 볼거리다. 그냥 봐도 최고인 자연을 그대로 두는 게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A씨는 “ 군에서 관광 한다는 게 너무 뻔한다.고작 다리 놓는건데 우리지역은 그런게 사실 필요 없다.”고 말했다.주민 정모씨는 “다리 놓는다고 주민들에게 이익을 준다는 건 사기다.상대적 빈곤과 갈등을 유발하는 이런 짓은 주민을 노예로 만드는 것이다.그 앞 호텔과 개발업자에게 몰아주는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업이 그냥 공짜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 군민들의 세금도 143억원 가량 들어간다. 오호리만의 문제가 아닌 고성군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과연 제대로된 의견수렴과 사전 평가를 통해서 집행하는지 독점적 권한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는 고성군의 행태를 꼬집지 않을 수 없다.

고성군은 해안이 경쟁력이다.허나 무분별한 개발정책으로 많이 훼손되어 왔다.지금부터라도  잘 보전하고 관리하는 게 고성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다.게다가 난개발로 인한  해안침식 문제도 심각하기에 해변에 가급적  인공구조물 설치를 피하는게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기도 하다.깊은 고민 없이 손대고 망가뜨리는 개발이라는 행위에 절제가 필요하다.이제라도 냉철한 판단과 그에 따른 새로운 결론이 필요하다.주민들 뿐 아니라 환경 관련 의견도 좀더 경청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생태보고 죽도는 그냥 둘때 더 가치가 발한다.

신창섭

1 개의 댓글

  1. 이상한 논리의 개발행위를 중단해야한다
    주민들은 빈부격차와 상대적 문화 갈등으로 인하여 피폐해지고 멸시 받은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자연을 그대로 두라 그게 진정 관광 문화사업이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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