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짓는게 능사 아니다…사람과 아이디어에 집중 활로 모색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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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고성군 향도원리에 있는 산림 힐링센터.2층 현대식 건물이 굳게 닫힌 채 비어 있다.그간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다가 운영난을 겪으면서 폐쇄됐다.도원리에는 이 건물 말고도 농부상 건물과 무릉도원 테마길 위쪽에도 폐허로 변한 건물등 총 3개 건물이 빈 상태다.

송정리 건봉 커뮤니센터도 비어 있고,삼봉 커뮤니센터도 마찬가지다.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지었지만 장기간 빈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이것 말고도 빈 건물 고성군 여러 곳에 있다.

삼봉커뮤니티 센터는 청년 공유주방사업을 진행한다면서 입주할 청년을 모집중인데 3차에 걸쳐 공고를 낼 정도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들 건물들 모두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지어졌다.그러나 하나같이 실패했다.건물을 지으면서 활용방안이나 운영을 치밀하게 생각하지 않은 탓이다.마을 주민들도 왜 건물을 짓는지 모를 정도다.

그러니 건물을 지어 놓고 당초 계획했던 일이 안되니 이런 저런 시도를 반복하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건물 중심의 접근법의 한계다.이들 사례는 공간만 짓는 방식으로는 마을 재생내지 활력에 해법이 없다는 점을 입증해 주고 있다.

삼봉 커뮤니티 센터 공유주방 운영 청년모집도 이런 연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된다.청년들 유치 활력 도모하겠다는 시도지만 건물에다 사람을 갖다 맞추려니 쉽지 않은 것이다.애당초 건물의 위치가 접근성이나 활용방안에서 썩 좋은 위치는 아니었다.

이제 이런 건물 중심의 접근법을 청산해야 한다.공간에 사람을 맞추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이 공간을 창출하도록 도와주는 정책이 필요하다.지금도 걸핏하면 건물을 짓는데 무슨 아이디어로 누가 운영할 것이며 향후 관리나 보존은 어떻게 할 것인지 아무런 대안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고령화가 심화되고 소멸위기 리스트에 오른 고성군은 생태계가 무너진지 오래다.인구 구조에서 젊은이들은 없고 고령자만 늘고 있다. 산업에서도 기존의 농업과 수산업 그리고 관광만이 명맥을 유지한 채 새로운 산업 활기가 없다.

중앙정부에서 내려 오는 돈으로 연명하는 수준이니 자생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명하다.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 갈 것인가. 소멸의 시차만 있을 뿐 사라질 날 만 기다리는 처지가 참으로 비극적이다.

다양성을 살려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마을재생의 핵심을 흔히 공간,콘텐츠 그리고 운영자라고 말한다.이 순서에서 이제 공간이 먼저가 아니라는 것이다.운영자가 소프트웨어를 들고 오도록 하는 토양을 조성하는 게 먼저다.청년몰만 해도 그렇다.공간만 빌려 준다고 될 일이 아니다.교육가 컨설팅을 진행해서 그걸 바탕으로 공간을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빈 건물에 임대료 대주는 방식으로 지역재생및 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운영자가 아이디어로 활력을 내게 도와주면 그 장소 주변에 활기가 도는 선순환 구조를 지원해야 한다.지역에서 받아 들이는 수용력도 높여야 한다.

뭘 한다고 하면 건물부터 짓는 접근법은 구식이고 경쟁력이 없다.빈 건물도 수두룩한데 짓기만 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건물은 유지보수에도 엄청난 돈이 든다.지금은 건물만 있으면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시대가 아니다.디지털이 경계와 산업을 넘나들고 있다.

고성군 곳곳에 문 잠긴 공공 건물들을 보면 착잡하다.막대한 혈세가 투입돼 지어 놓고 뭘 해보지도 못한 채 그냥 방치하다가 폐허가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일부터 착수해야 한다.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를 진작하는 프로젝트에 힘을 모으고 지원해야 한다.건물에 의존하는 토건적 발전의 한계를 벗어 던지고 사람에 집중하는 방식이 꺼져가는 고성에 활력을 살리는 첫 걸음이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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