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까지 시원한 ‘산북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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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고성군 산북리는 작은 마을인데 막국수 집이 2곳이나 있다.지역에서 막국수 잘하는 동네로 명성이 있다.그 중 한곳이 ‘산북 막국수’다.

이 집 막국수의 특징은 로컬의 맛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지역은 막국수의 면도 그렇지만 국물의 시원함이 차별적이다. 동치미 국물은 막국수의 맛을 한단계 더 고양시키는 중요한 재료다.

먼저 수육이 나왔다. 잘 삶아진 수육이 갖는 육질의 부드러움과 향기가 좋다. 한접시를 가지런히 펼쳐 놓은 모습이 부채살 같기도 한데 조심스럽게 가장자리에서부터 한나씩 꺼내 입에 넣는다. 녹는다. 자연 속도가 빨라진다. 이럴 때 은근한 걱정중 하나가 이거 먹고 배불러서 막국수 맛이 떨어지면 어떨까하는 건데 그건 기우였다.상추와 백김치 무김치 열무김치등 김치  3종세트가 보조하는 수육은 진미 그 자체다.

결국 배가 불렀고 막국수는 나왔다. 그래도 국수 들어갈 배 따로 있다고 잘게 잘게 한 얼음위에 다소곳이 봉우리진 막국수와 그 위에 자리 한 무 그리고 김 계란을 보니 또 마음이 성급해진다.

먼저 국물을 한번 들이키니 수육 먹은 게 다 소화되는 느낌이다. 이어 다시 속도를 낸다. 면발이 고소하다. 부드럽고 입안에서 티끌의 걸림도 없이 술술 넘어간다.이점이 산북막국수의 강점이다.오랜 경험이 녹아 있고 손맛이 깃든 맛이다. 진정한 로컬이다.명성이 거져 있는게 아니다. 산북 막국수 산북 막국수 하는 이유가 있는 거다.대표할만 하다.

오래전 아버지가 집에서 해 주던 메밀 막국수 맛이 이런거였다. 목수일 갔다 오시면서 가져온 메밀가루를 반죽해서 나무 기계에 넣고 누르면 면발이 구부정하게 나왔다. 그걸 삶아서 항아리의 동치미 국물을 바가지로 퍼와서 먹으면 속이 얼을 정도로 시원하고 개운했다.

그래서 우리의 막국수 미각은 동치미에서 출발한다. 타지에 가서 막국수를 먹어도 간지가 잘 나지 않은게 동치미라는 것 때문이다.고성 막국수는 동치미 막국수가 일반 명사다.

산북 막국수를 먹는 건 추억을 소환하고 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일이다. 로컬의 맛이 진하게 밴 막국수와 수육을 하면서 어둠이 짙어가는 바깥을 보니 더욱 그렇다.막국수만 먹어도 좋고 여러명이 가면 아무래도 수육 한접시 놓으면 더 감칠맛 있다.

신창섭

1 개의 댓글

  1. 무더위가 하늘을 찌르는 오늘
    거진 산북리
    산북막국수집에서 먹는 막국수 맛은 일미입니다
    사각사각한 백김치 잘식은 감칠맛나는 열무김치
    진정한 막국수의 명품집입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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